[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오메가3 영양제, 다이어트 보조제, 면역력 강화제, 항산화제가 차례로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노화를 막는 약, 회춘 물질, 노화방지 신약이라는 영역으로 많은 이들이 집중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하버드 의과대학의 유전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싱클레어가 발간한 책 ‘노화의 종말’덕에 1년 정도 터울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들 중에서도 책의 일부만을 읽고, 싱클레어 박사가 현재 복용 중인 약들을 그대로 용량만큼 따라서 먹어보고 싶다는 질문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육류를 줄이고 적게 먹는 식생활을 강조한 측면에서 그의 책은 아주 바람직하나 의사가 직접 자신이 처방한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을 그대로 ‘해외직구’를 통해서 따라 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싱클레어 박사를 따라 복용하고 싶은 의약품 중 가장 궁금해하는 3가지에 의약품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당뇨병 보조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은 코로나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노화를 방지하는 약품으로 사람들에게 여러 매체를 통해 점차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에 메트포르민을 검색하면 발암성 물질 오염이라는 기사로 검색 창이 가득한 상황이며, 특히 발암 물질의 염려로 복용을 중단한다거나, 또는 당뇨치료로 약을 복용하려고 하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전문의약품을 임의대로 해외에서 구매하여 하루에 3~4회에 걸쳐 1000mg을 복용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위험하며, 부작용을 반드시 염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워싱턴대학교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팀은 지난해 노화억제물질인 NMN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성공하였다.
NMN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라는 물질로 바뀌고 노화를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연히 NAD를 많이 먹으면 좋겠지만 NAD는 직접 섭취하면 우리 몸 속에서 세포로 전달이 매우 비효율적이므로 그 전 과정인 NMN이란 물질이 꿈의 회춘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 교수는 “NMN은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으며, NMN이 공급되면 결국에는 시르투인(Sirtuin)유전자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항노화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야기인데, 이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는 환자나 보호자는 이런 것에는 관심을 두기 보단 좋은 NMN을 추천해주길 바라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단하게 답하자면 현재 NMN이 임상실험을 거쳐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노화를 방지한다고 공인된 결과를 찾을 수 없으며, 아직도 한창 연구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그런데 현재 약은 한통에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세간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중이며, 심지어 이 약품은 지금 영양제 취급을 받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스베라톨은 2000년대 초반에 적포도주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심혈관질환, 폐질환에 효과가 좋은 영양제라고 알려졌었다. 지금은 호장근의 주성분으로 더 쉽게 250mg 알약으로 구할 수 있으며, 그 효능과 역할에 대해선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어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정서 기준으로 최근 중국산 식품 보다 더 경계하는 것이 일본산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염 교수는 “이 약품의 원료인 호장근은 대부분 일본 또는 중국산이다. 거의 같은 기능을 하는 커큐민, 폴리페놀, 등등 다른 영양제가 시중에 매우 다양하게 있으니 원재료가 염려스럽다면 이 같은 사실을 참고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싱클레어 박사가 먹는 약은 누구라도 궁금할 수 있으며, 약의 성분과 용량까지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어 더욱 3가지 약을 복용해보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염 교수는 “이미 수 천명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해 만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약으로 무엇인가 해결하려 할 때, 나는 매일 같이 수십 번을 반복하여 강조한다”며, “하루 3끼 이상, 밀가루 위주 간식에 설탕 음료를 즐기고, 음주와 흡연을 하면서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어떤 명약과 수술, 명의를 데려와도 잃어버린 건강을 찾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싱클레어 박사가 간헐적 단식, 소식을 하는 와중에 디저트와 육류를 멀리하는 식습관과 찬물로 목욕을 하고 짧지만 고강도의 반복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오히려 노화의 종말을 부르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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