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모르고 타면 더 위험한 전동킥보드

pulmaemi 2020. 10. 9. 14:29

사고 후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머리 및 얼굴 부상이 약 40%로 제일 높아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길거리를 걷다보면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법이 개정되면서 만13세 이상인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전동킥보드의 이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지만 그에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사고는 2018년 57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전년대비 10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는 치명적인 외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으로,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김현종 교수가 말하는 전동킥보드의 위험성과 안전한 전동킥보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전동킥보드와 관련해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가 없어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비교적 최근 자료인 2019년 한국 소비자원 조사에 의하면 머리 및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약 40%로 가장 많았고, 팔이나 손 혹은 다리를 다치는 경우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동킥보드 사고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특정 부위만을 다치기 보다는 여러 부위가 함께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전동킥보드 사고가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치명적인 외상이 생기는 이유로는 전동킥보드의 특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뒤 바퀴 간격이 좁기 때문에 운전자가 탑승하면 무게 중심이 현저히 높아지며, 이 경우 앞바퀴가 걸려 넘어지면 높은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운전자의 얼굴부터 바닥에 부딪히게 된다.

또한 시속 25km까지 가속하기는 쉬운 반면 제동이 어렵고 바퀴의 크기가 작아 충격이 운전자에게 쉽게 전달이 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두 번째로는 운전자들의 특징도 치명상이 많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다른 이동 수단에 비해 안전장비를 가지고 있는 비율과 착용하는 비율이 모두 낮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최근 두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 이유는 전동킥보드가 걸려 넘어지게 될 경우 한 사람의 체중이 다른 사람에게 실리게 때문에 더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사람이 타게 되면 무게 중심도 일정하지 않고, 두 쌍의 손이 핸들을 잡게 되는데 방향 조절하기도 불편하고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이어 전동킥보드 사고 후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으로는 다친 부위가 팔다리일 경우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고 움직이기 어렵다면 골절이나 심한 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이럴 경우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119에 신고 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며, 긁히거나 찢어진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수돗물이나 생수 등을 흘려 깨끗이 씻은 후 거즈나 손수건 혹은 타월 등으로 압박해 출혈을 막은 상태로 병원으로 와야 한다.

이외에도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경우 가벼운 뇌진탕에서 심한 경우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외상 직후의 가벼운 통증이나 매스꺼움은 흔한 증상이지만, 매스꺼움과 구토가 사라지지 않거나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나 다친 후 의식의 몽롱하거나 완전히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 이 중요하다.

김현종 교수는 “전동킥보드는 매우 재미있고 편리한 이송 수단이기에 개인 소유의 전동 킥보드는 물론, 공유 킥보드도 널리 보급됐고, 이에 따라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에 비해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법적인 지원이나 도로 여건은 아직 마련되어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편리하게 이용은 하되 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자 개개인이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사고와는 다르게 전동킥보드에 의한 중상 및 사망자의 대부분은 전동킥보드 운전자였음을 기억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psh557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