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대마 추출물, 염증성 장 질환 치료에 효과 있어

pulmaemi 2020. 10. 8. 15:51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대마(cannabis)의 환각 효과의 원인이 되는 정신활성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tetrahydrocannabinol)이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서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미국의 남캐롤라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연구팀이 ‘아이사이선스(iScience)’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한 쥐들을 대상으로 THC 치료를 실시한 결과 염증반응과 대장암 발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은 크론병(Crohn’s disease)과 함께 염증성장질환(IBD)에 속하며 대장과 소장의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경우 대장암의 발병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며 20세기 후반부터 염증성장질환의 유병률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팀은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한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고 한 그룹에만 대마초에서 추출한 THC 치료를 적용했다.

분석결과 THC 치료를 실시한 그룹의 쥐들은 종양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았을 뿐만 아니라 대장의 염증수치도 THC 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대장의 만성적인 염증이 대장암의 주요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마약성 성분인 THC가 어떤 기전을 통해 대장의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