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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규모 학교까지 등교수업 축소…등교를 중지한 곳도 849곳으로 늘어

pulmaemi 2020. 8. 24. 16:47

교육부 “물리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격상 땐 전면 원격수업”

 

확진자가 발생한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23일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학생과 학부모들이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의 한 소규모 중학교는 지난 1학기 전 학년이 전면 등교했으나 24일부터 3분의 2 등교를 하게 됐다. 전교생이 약 150명에 불과해 교내 거리 두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지만, 충남도교육청은 1학기와는 달리 90명 이상 중학교의 경우 3분의 2 등교를 하라고 안내했다.

 

이 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 끼니 해결 우려 때문에 당연히 전면 등교를 하려 했지만 등교 기준이 1학기보다 강화돼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학교가 감염의 연결고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등교수업을 축소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지난 11~21일 사이 학생·교직원 신규 확진자는 학생 137명·교직원 31명 등 168명에 달한다. 특히 상당수 학교가 광복절 연휴가 끝난 후 개학해 연휴 기간 감염된 학생과 교직원이 개학 후 등교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서울 노원구·중랑구 중학교에서 확진 학생이 등교한 것이 확인돼 6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 전원이 검사를 받았다.

등교를 중지한 학교도 지난 21일 기준 7개 시·도 849곳으로 등교수업 시작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지역과 대규모 접촉자를 조사 중인 곳에서는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라”고 한 만큼,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집단감염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교 중지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학기 등교와 성적 평가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일단 교육부는 지난 6일 공개한 ‘학사운영 세부 방안’대로 2학기를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중학교 2학년까지는 평가를 생략하는 ‘패스(pass)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이 물리적 거리 두기 2단계인 상황이니, 일단 9월11일까지는 2단계에 맞춰 적용할 것”이라며 “만약 3단계로 격상된다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평가도 그에 맞게 (탄력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현재까지는 12월3일을 목표로 준비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1일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치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만약을 대비한 ‘플랜B’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월3일에 맞춰 준비를 하되, 예정대로 시행되려면 특히 학교 방역이 잘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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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231644011&code=940401#csidx21304fd1801a551bc72e9516eb5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