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학 교수 "어깨 통증 발견 시 정확한 진단 우선돼야"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동결견은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 둘은 발병 원인부터 치료 방법까지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자칫 두 가지 질환을 혼동해 자가 치료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4~50대의 주요 어깨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가지가 이 연령대 어깨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욱 헷갈리기 쉽다.
우선 동결견은 어깨 관절의 관절낭이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발생해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굳어 유착돼 발생한다. 어깨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특징이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노화 및 반복 사용 등으로 어깨의 회전근개가 얇아져 파열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올리고 돌리는 어깨 운동의 중심이 되는 근육이다.
증상도 처음에는 다르지만 점차 비슷해지는 양상이다. 동결견은 1차로 어깨 통증 후 점차로 어깨가 굳어진다.
이후 2차로 어깨가 완전히 굳어지면 강제로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3차는 오히려 통증 같은 증상은 호전되지만 치료까지 1~2년이 걸릴 정도로 악화된 상태로 볼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 주변에 염증으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어올리는 힘이 약해진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팔을 들어올렸을 때 동작이 이뤄지지 않는 가성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악화되면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것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인공관절치환술만이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정규학 교수는 “회전근개는 염증으로 인해 근육이 굳어지는 것이고,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로 인해 근육이 얇아져 파열되는 것”이라며 “이 둘의 원인이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혼동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 질환을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해 치료하다가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돼 치료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원인이 다른만큼 증상에도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가 진단으로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동결견으로 인한 통증은 우선 어깨 운동 시 어느 방향으로도 하기 어렵고,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 힘들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어느 정도의 어깨 운동이 가능하면서 통증을 동반하므로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이 오래 진행되면 어깨 관절의 강직을 동반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럴 때 운동제약과 통증이 동반되는 동결견과 구별이 쉽지 않다.
또 동결견의 경우 적당한 약물치료, 스트레칭 운동,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병행하면 점차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이와 같은 치료에도 파열이 회복되지 않는다.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거나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해야 한다.
정 교수는 “두 가지 질환은 초기에는 매우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게 된다”며 “따라서 전에 없던 어깨 통증이 점차 심해질 경우 반드시 초음파나 MRI 등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 모두 초기 발병 시에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선 팔꿈치를 잡고 올리는 거상운동,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운동, 손을 뒤에 놓고 올리는 내회전 운동, 팔을 몸 쪽으로 당겨주는 내전운동 등이 있다.
정 교수는 “실제 환자가 방문해도 보존적 치료와 함께 매일 최소 하루 세차례 세트당 10회 정도 운동하라고 주문한다”며 “지속적으로 운동할 시 환자들의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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