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연말 건강검진 대란 예고…휴가철 느긋하게 받으세요

pulmaemi 2020. 7. 28. 14:20

코로나19 탓 검진 예약 미뤄
상반기 일반 수검자 23% 줄어
10~12월에 쏠림 현상 불가피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진료가 까다로워지고, ‘평생 건강의 안전벨트’인 종합건강진단(건진)을 미루는 사람이 많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예년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10월 이후 연말까지 건진 인원이 몰리는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 같은 쏠림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거의 포화인 상태에서 건진 인원이 10~20%만 늘어나도 자칫 ‘건진대란’ 발생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번 여름휴가철에 차분하게 건진을 받는 것도 좋은 계획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ㄱ대학병원 건강진단센터(건진센터)는 연간 7200건 내외, 월평균 600건 내외의 건진을 시행한다. 그런데 올해는 1~6월 실적이 월평균 300건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건진 건수가 크게 준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꼽혔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상반기 평균 실적이 3628건이었으나, 금년 상반기는 1896건에 불과했다.

 

ㄴ의료기관 건진센터는 ㄱ대학병원보다는 다소 상황이 나아 12% 정도만 감소했다. 예약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 하반기에는 예약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ㄴ의료기관 관계자는 밝혔다. ㄷ대학병원의 경우 2017~2019년 3년 평균 상반기 실적이 3000건 정도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1260건으로 40% 수준에 그쳤다. ㄹ의료기관과 ㅁ의료기관은 코로나19 여파뿐 아니라 건진센터 개·보수 등으로 예년의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늘어나 여름 휴가철 이후 수검자 쏠림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왼쪽부터 CT촬영, 위내시경 검사 장면.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인 김영균 교수(호흡기내과)는 “연말이 될수록 건강 챙기기를 미뤄왔던 개인·기업 건진 고객이 늘어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비교적 한산한 여름철 휴가 기간은 보다 편안하게 쾌적한 환경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강북삼성병원 예방건진센터장 김원술 교수(직업환경의학과)도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건진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건진센터도 발열체크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여름철 등 수진자가 적은 시기에 검진을 받아 건강을 챙기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개 10~12월에 검진 인원이 몰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공단) 건강진단, 즉 국가가 제공하는 건강검진은 당해 연도(불가피할 경우 이듬해 2월 말까지)에 받지 않으면 혜택이 사라질 뿐 아니라 이후 발병하는 질병의 종류에 따라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일찌감치, 늦어도 연말 전에는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수검자가 22.6% 줄었고, 최근 3년간(2017~2019년) 상반기 평균치보다는 16.1% 감소했다고 전했다. 건협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건진 수검률이 많이 감소되었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수검자 쏠림이 더욱 심화되고 장시간 대기, 희망하는 날짜 예약 불가 등 수검자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 원장은 “차일피일 미루는 것보다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소독 및 방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안전한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면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242133005&code=940601#csidxa739ad3e124f5d7ac86af0f62565b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