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케이퍼 피클이 뇌와 심장의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칼륨 이온 통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뇌전증(epilepsy)와 부정맥(arrhythmia)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디자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이 ‘Communications Bi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들을 대상으로 심장과 뇌에 있는 칼륨 이온 통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케이퍼 피클은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꽃봉오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연어요리에 빠지지 않고 사용되기 때문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케이퍼를 포함한 여러 식물의 추출물들 중 심장과 뇌에 있는 칼륨 통로인 KCNQ채널군(KCNQ family of potassium channels)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물질이 있는지 조사했다. KCNQ채널은 심장 박동, 근육의 수축, 위장관 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된 여러 종류의 물질들 중 케이퍼 피클 추출물에 포함된 퀘르세틴(quercetin)이 KCNQ채널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퀘르세틴은 이온 통로의 전기적 활성을 감지하는 부위에 결합해 보다 통로가 열린 상태를 잘 유지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케이퍼 피클의 퀘르세틴 뿐만 아니라 고수잎에서 추출한 ‘E-2-dodecenal’ 성분도 KCNQ채널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하며 “이 두 물질을 동시에 이용해 KCNQ 통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약을 개발하면 부정맥이나 간질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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