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5대 암 진단 21.4% 뚝

pulmaemi 2020. 7. 24. 16:46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이후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5대 암(위암·대장암·자궁경부암·간암·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성모병원이 ‘코로나19로 인한 5대 암(위암‧대장암‧자궁경부암‧간암‧유방암) 진단 지연 실태’에 대한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림성모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간암, 유방암 산정특례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5월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5,146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9년에 비해 21.4% 감소한 수치이다.

해당 건수에는 산정특례 종료 시점에서 재발 또는 전이로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는 제외했기 때문에 해당 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위암 등록건수는 2019년 6,823건에서 2020년 4,735건으로 2,088건 감소해 30.6%가 낮아졌다. 대장암은 6,765건에서 5,325건으로 1,440건(21.3% 감소), 자궁경부암은 846건에서 632건으로 214건(25.3% 감소), 간암은 3,800건에서 3,276건으로 524건(13.8% 감소), 유방암은 5,789건에서 4,909건으로 880건(15.2% 감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3개월간 2020년 3~5월 5대 암 환자 수는 전년 대비해 5,000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많은 암 환자가 진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 발견 시기는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검진을 통한 빠른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림성모병원은 진단 건수뿐만 아니라 실제 검진율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원의 5대 암 검진 건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2~5월에 5대 암 검진 건수가 작년 동기간 대비해 52.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검진율 감소는 본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병원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및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생활 방역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암 검진을 늦추는 것은 진단 지연으로 암이 전이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검진 대상자는 제때 검진을 받고 암 증상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