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반·대회 개선’ 논의
지방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직업계고 기능반 학생들의 야간·휴일 훈련이 금지된다. 학생들이 정규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기능훈련은 반드시 방과 후에만 실시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기능대회 운영 개선 방안’을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 안건으로 논의했다. 최근 기능대회를 준비하다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준서군 사건(경향신문 2020년 4월22일자 14면 보도)을 계기로 지나친 메달 경쟁을 유발하는 기능대회 구조와 강압적으로 운영되는 기능반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나온 조치다.
먼저 기존의 기능반은 정규 전공심화동아리로 바뀐다. 동아리는 공개모집을 통해 자유롭게 입·탈퇴가 이뤄져야 하며, 방과 후에만 운영한다. 정규수업을 빠지며 기능대회 준비를 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밤 10시 이후 야간훈련이나 휴일 및 합숙훈련도 전면 금지된다. 이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문이 닫힌 지난 3~4월에도 기숙사 합숙생활을 하며 기능대회를 준비했다.
학교 밖에서도 기능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숙련기술진흥원에 ‘기능경기 특별반’이 설치된다. 특별반은 정보통신기술 네트워크 시스템 등 29개 직종으로 운영되며, 연간 2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2~8월 편성된다.
기능대회 운영방식도 바뀐다. 당초 4월과 9월에 열리던 지방대회와 전국대회 일정을 각각 2월 말, 8월 말로 앞당겼다. 또 특정 과제에 대한 반복훈련을 지양하기 위해 과제 출제를 문제은행 방식으로 전환하고, 2년 단위로 문제를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경쟁과열 요소로 지적받아온 전국대회의 시·도별 종합순위 발표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1등 점수가 90점인 경우 2점차 내 선수에게 모두 금메달을 수여하는 공동메달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 대책에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경엽 전교조 직업교육위원장은 “메달에 따른 기관평가로 성과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 학교들은 기능대회 입상 성적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하는데 이번 개선안이 현장에 충분한 변화와 자극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청년에게 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의적으로 양육비 안주면 아동학대로 간주…형사처벌’ 추진 (0) | 2020.07.10 |
---|---|
갑자기 닥친 원격수업…교육양극화 ‘위기’와 교육개혁 ‘기회’ (0) | 2020.07.03 |
‘기능반’ 야간·휴일 훈련 금지 등 기능대회 개편···전문가 “알맹이 빠진 대책” (0) | 2020.06.24 |
대졸자 2명 중 1명 ‘전공과 다른 직업’…OECD 최고 수준 (0) | 2020.06.16 |
대졸자 2명 중 1명 ‘전공과 다른 직업’…OECD 최고 수준 (0) | 2020.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