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1형ㆍ2형 당뇨 환자, 코로나19 사망률 더 높아

pulmaemi 2020. 5. 25. 12:33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영국의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1/3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2일 영국의 연구팀이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웹사이트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한 환자들 중 1/3이 1형 혹은 2형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의 병원들 중 98%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조사인 영국 국립 당뇨병 감사(National Diabetes Audit) 데이터를 통해 병원을 방문한 6천141만4470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 중 26만3830명이 제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제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총 286만4670명이었다.

영국의 COVID환자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3월 11일 사이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환자는 총 2만3804명이다.

분석결과 2만3804명의 사망 환자들 중 31.4%에 해당하는 7466명이 2형 당뇨병 환자였으며, 1.5%에 해당하는 365명이 1형 당뇨병 환자였다.

이 수치는 성별, 나이, 인종, 지역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들의 영향을 배제하고도 1형 당뇨와 2형 당뇨병 환자일 경우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위험이 각각 3.5배, 2.03배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뇨병 이외에도 남성, 고령, 경제적 취약, 관상동맥질환의 과거력, 흑인, 아시아인 등의 요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과 코로나19 감염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최대 규모의 연구"라고 강조하며 "당뇨를 포함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이가 가장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