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유방암을 생활습관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5~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가량은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9년 22만2000여명을 기록한 유방암 환자수는 4년 전에 비해 약 41% 증가했을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 여성암 1위로 올라서며 자칫 유방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기 쉬우나 사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정기 검진을 실천한다면 유방암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유방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무엇일까?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19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비만을 주의하는 것 ▲운동을 실천하는 것 ▲지나친 음주나 잦은 음주를 피하는 것을 유방암 예방의 첫걸음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비만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며 특히 폐경 후가 더욱 위험하다. 폐경 여성의 에스트로겐 주된 공급원이 지방조직인데 비만한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아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므로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식사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야채와 과일 섭취에 유념하고 지나친 지방식을 피함으로써 체중을 적당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다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예방을 위해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운동과 같은 신체적 활동은 폐경 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많은 문헌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이 규정된 것은 아니나 운동 자체가 체내 호르몬과 에너지 균형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일주일에 5회 이상 45~60분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유방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음주다. 주종에 관계없이 하루 알코올 10g(맥주 250ml, 소주 40ml, 와인 85ml)을 섭취하면 폐경 여부에 관계없이 유방암 발생이 7~10% 정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알코올은 체내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분비를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를 즐기게 되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져 발암 과정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요인이다.
가온유외과 이경희 원장(유방외과 전문의)은 “그 외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가 유방암의 고위험인자로 꼽히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희 원장 (사진=가온유외과 제공) |
건강한 유방이란 양쪽 유방이 대칭을 이루고, 피부 손상이나 유두 함몰이 보이지 않는 유방이다. 유방에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나 멍울이 잡히지 않고 분비물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혹이나 통증이 있는지 수시로 만져보며 자가 진단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상에서는 매월 자가 검진을, 35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전문의를 찾아 검진받아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기 유방암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유방암이 진행된 이후에나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정기적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경희 원장은 “만약 자가 검진시 멍울이나 통증 등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진단기기의 발달로 유방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시 가슴에 칼을 대지 않고 진공흡인 유방생검술을 통해 미세 바늘로 유방 조직의 채취가 가능해졌으므로 부담 없이 병원에 방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공흡인 유방생검술은 수술적 조직검사 방식과 거의 같은 수준의 정확도를 가지면서도 3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 및 최소 침습법으로 시술 후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여성들이 유방암 검사에 대해 가지는 거부감을 줄이는데 기여해왔다. 특히 맘모톰 기기 개발자인 스티브 파커 박사가 바드社와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인 ‘엔코(EnCor)’는 한국 여성의 단단하고 치밀한 유방에 최적화된 바늘로, 표적에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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