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은 노인들, 오히려 사망률 낮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85세 이상의 노인들의 고혈압은 오히려 낮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영국 엑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연구팀이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41만598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통계적인 분석방법인 콕스비례위험모델(Cox proportional-hazards models)을 이용해 대상자들의 사망률과 혈압의 연관성을 10년 이상의 추적관찰 기간동안 분석했고, 그 결과를 대상자들의 노쇠 지수(frailty index)에 따라 나열했다.

분석결과 놀랍게도 85세 이상의 노인들과 75-84세의 노인들 중 노쇠 지수가 높은 편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130-139mmHg보다 높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150-159mmHg로 높은 대상자들의 경우 노쇠 지수가 낮은 건강한 상태의 경우 사망률이 6% 더 낮았으며, 노쇠 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관찰기간 사망률은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세계적으로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진단 기준이 점점 엄격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들의 경우 이러한 진단 기준이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