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노인고혈압 환자,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치료할 경우 사망률 32%↓

pulmaemi 2019. 12. 18. 16:21
한국인 노인고혈압 적정관리 기준 마련 필요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치료 목표 혈압에 따른 사망률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 분석 결과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한 치료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 모형개발’ 연구를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결과를 통해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더 낮은 목표로 치료한 군이 통상적 치료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률 및 모든 원인 사망률을 30% 이상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65세 이상의 노인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5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연구들이 포함됐다. 각 연구마다 노인고혈압 환자에서의 목표 혈압이 다르지만 통상적 치료군에 비해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모든 원인 사망률을 3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시켰다. 그러나 부작용 측면에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의과대학 윤재문 교수는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하고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추가로 수행한 결과 노인고혈압에서 약물치료를 하거나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해도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에서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부작용 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연구진은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시행된 바 없어 한국인에 맞는 노인고혈압 관리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포함한 양질의 국내 임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한국인 노인고혈압 환자의 적정목표혈압 설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 생산 및 국내 진료 지침 개발을 위해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 노인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 기준 마련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들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본 연구과제는 우리나라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목표혈압기준 마련을 위한 첫 번째 임상 중재연구로서 적정 목표혈압 기준 및 환자 특성별 맞춤형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