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과정인 출산은 자연분만에서 제왕절개까지 산모와 태아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 변화돼 왔다.
출산한 기혼여성 중 42.3%가 제왕절개로 분만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지만, 최근 의학적 처치를 최대한 자제하고, 산모와 아기에게 편안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출산하는 ‘자연주의 출산’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자연주의 출산은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고 질을 통해 출산을 하며, 태교에서 분만, 모유 수유와 태어난 아기와 엄마와의 유착형성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한다. 자연주의 출산의 대표적인 분만 형태인 ‘수중분만’은 양수와 동일한 수중 환경을 조성해 물속에서 아기를 낳는 방법이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수중분만법을 현대 의학에서 보다 안전하게 받아들인 수중분만은 약 30℃의 미지근한 물(양수와 같은 농도의 염분을 지닌 소독된 용액)을 수중 분만용 욕조에 채워 그 안에서 출산을 진행한다.
수중분만은 좌식 분만법으로 누워서 하는 출산보다 골반이 잘 벌어지고, 힘을 주기도 쉽다. 물에 잠기는 신체 부분이 부력에 의해 가벼워지면서 근육이 이완되고, 물속에서 자유롭게 자세를 바꿀 수 있어 진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아이를 낳을 때 가장 편안한 자세는 쪼그리고 앉는 자세로, 임산부가 원하는 편안한 자세로 분만을 할 수 있어 분만 시간이 단축되며, 무엇보다 남편이 출산 동반자 ‘둘라’로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산모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물 속에서는 회음부의 탄성이 증가해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고 분만을 할 수 있고, 분만 후에도 질벽의 가벼운 손상만 있을 뿐 통증은 거의 없다.
수중분만은 태아에게도 분만 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태아에게 태내 환경과 같은 외부 환경을 조성해줘, 모태와 유사한 환경으로 출생 시 받는 태아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심규민 원장 (사진=GM제일산부인과 제공) |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편안한 환경에서의 만남으로, 각자 정서가 안정된 상태에서 첫 만남을 가져 좋은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GM제일산부인과 심규민 원장은 “수중분만은 산모와 아이가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평온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출산할 수 있는 분만법 중 하나다.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화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출산을 통해 아기와 엄마의 애착 형성은 물론, 출산 직후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돕는다”고 전했다.
이어 “산전 교육을 통해 수중분만 과정을 준비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 임산부는 수중분만이 어려울 수 있어 전문 의료진에게 정밀 검사와 진단을 받은 후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곳을 선택해 수중분만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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