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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살충제에도 포함된 피레트로이드, 심혈관계 사망 높인다

pulmaemi 2020. 1. 8. 15:04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흔히 사용되는 살충제에 자주 노출되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포함한 전체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팀이 ‘JAMA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2116명의 성인들을 약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피레트로이드(Pyrethroids)계열의 살충제에 많이 노출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레트로이드 계열의 살충제는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살충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사와 병충해 방지에 흔히 사용되며 가정용 살충제나 애완견 샴푸, 모기 방충제 등에도 포함돼 있다.

피레트로이드는 인체에 흡수될 경우 수 시간 내에 대사되어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연구팀은 이 점을 이용해 대상자들의 소변을 검사해 일상적으로 피레트로이드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9-2002년에 실시한 미국 국립 건강 영양 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2116명의 성인들의 소변검사 데이터를 수집했고, 2015년까지 이들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관찰 기간 동안 246명이 사망했고, 소변에서 피레트로이드 대사물이 가장 많이 검출된 사람들의 경우 적게 검출된 사람들에 비해 사망한 비율이 56%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 가장 많이 검출된 그룹의 사람들이 적게 검출된 그룹의 사람들에 비해 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흡연을 제외하면 피레트로이드 처럼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3배나 증가시키는 환경 물질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며 "뉴욕시를 포함한 전세계 어디에서나 피레트로이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후속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