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수십 년 동안 환경에서 사라지지 않는 DDT, PCB등의 오염물질들이 아주 적은 농도로도 태아의 성장이 늦출 수 있다고 지적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HD) 연구팀이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NICHHD의 조사자료 및 2284명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경에 존재하는 오염물질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NICHHD의 태아 성장 연구에서 수집한 전국의 건강한 임산부들과 태아들의 초음파 사진을 기반으로 태아의 두위, 대퇴골 길이 등의 성장 지표들을 조사했다.
또한 임신 초기에 해당하는 2284명의 산모들의 혈액샘플을 추가로 채취했고, 이를 통해 산모들이 살충제, 발화 지연 첨가제 등의 환경오염물질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측정했다.
조사 자료와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산모 혈액의 환경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태아의 성장 속도가 느린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충제로 사용되는 PCB(폴리염화바이페닐)의 경우 혈액 PCB 농도가 상위 25%에 해당하는 산모들의 태아의 두위가 하위 25%에 해당하는 산모들의 태아보다 6.5밀리미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에서 DDT등의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농도가 높은 산모들의 경우 태아의 둔위는 평균 4.7mm더 작았고, 복부 둘레와 대퇴골의 길이는 각각 평균 3.5mm, 0.6mm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극히 작은 농도 조차도 태아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놀랍다”고 언급하며 “자궁 내 태아의 성장지연이 후에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는데, 더 많은 연구들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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