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심장의 근육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노르웨이 트롬소(Tromso)의 북극대학교(The Arctic University) 연구팀이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약 3천여명의 러시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35-69세에 해당하는 2479명의 일반인들과 알코올중독 클리닉에서 치료받고 있는 278명의 환자들을 음주량을 조사했고, 음주량에 따라 이들을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심장의 손상을 나타내는 지표 3가지를 측정했다.
심장 트로포닌 T(cardiac troponin T)는 심장근육의 손상을 나타내며, NT-proBNP를 측정하면 심부전에 의해 심장 벽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알 수 있다. 또한 hs-CRP(high sensitivity C-reactive protein)의 경우 죽상동맥경화증과 관련된 염증의 정도를 나타낸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치료받는 사람들의 경우 술을 덜 먹는 카테고리의 사람들에 비해 심장 트로포닌 T, NT-proBNP, hs-CRP가 각각 10.3%, 46.7%, 6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T-proBNO와 hs-CRP의 경우 음주량에 비례하여 그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대상자들의 음주량에 대해서만 조사했기에, 흡연 여부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과한 음주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당장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의 심장병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경고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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