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음주와 지방간의 상관관계는?

pulmaemi 2020. 2. 11. 16:06
지방간, 알코올 6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90% 이상서 발생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은 주로 B형간염이었으나, 2000년대부터 실시한 B형간염 예방접종 사업으로 B형간염 유병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치료제 등의 발달로 B형간염, C형간염은 많이 줄었지만 아주 안심할 것도 못된다. 바이러스 간염이 사라진 대신, 지방간이 점차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간의 원인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로 인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만성화되고 악화되면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을 유발하게 되면 이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방간은 알코올을 6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생긴다. 이 중 20~40%는 간염으로 악화되고, 이 가운데 8~2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의 3~10%는 간암이 된다.

해마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간염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암발생의 유병률은 늘고 있기 때문에 음주와 지방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최원혁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다행히 지방간 단계에서는 술을 끊으면 간을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은 술 종류와 크게 관계가 없고, 많이 마시고 자주 마실 경우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잘못된 음주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량은 사람마다 알코올의 대사 능력, 성별,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전한 음주량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회생활로 인해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1회 마시는 술의 양과 횟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이 부족한 상태로 음주를 해서 간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최원혁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과식이나 과음할 경우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대사성 질환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라면 적극적인 체중 감량과 꾸준한 운동, 적절한 식사요법 등이 필요하다. 저탄수화물 식이가 가장 효과적이고,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과자 등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