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문제’ 이유 가장 많아
한국의 아동·청소년 셋 중 하나는 평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으며 특히 빈곤가구 아동들의 절반가량이 친구를 집에 초대해 함께 놀거나 여가활동을 하는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등 정서적 결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청이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아동·청소년 33.8%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단연 학업 문제 때문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고등학생의 39.7%, 중학생의 34%가 학업 문제를 1위 이유로 꼽았다. 2위 이유는 고등학생은 미래에 대한 불안(27.2%), 중학생은 가족 간의 갈등(24.8%)이다.
아동·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서도 학업이 미치는 부담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초등학생의 41.4%가 방과 후에도 3시간 이상 공부하며, 이 수치는 2012년(28.9%)보다 급격히 높아졌다.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6.1시간이다.
18세 미만 아동빈곤율은 14.3%로 OECD 평균(13.1%)보다 높다. 빈곤가구 아동들은 기초적 식사와 의복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 등 정서적 영역에서 큰 결핍을 보였다. 수급가구 가운데 정기적인 여가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0%로, 일반가구(20%)보다 2배 이상 높다. 친구들을 초대해 놀 기회가 없다는 응답률도 수급가구가 일반가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한국의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해 있다. 한국은 10점 만점에서 6.6점에 그쳐 OECD 평균(7.6점)은 물론 미국(7.5점), 프랑스(7.5점), 캐나다(7.4점) 등 주요국에 비해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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