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하지정맥류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 일찍 캐치해야”

pulmaemi 2019. 12. 13. 16:17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얼마 전부터 발바닥 통증을 느낀 대학생 B 씨는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의사로부터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가 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의사의 조언을 듣고 반신반의 하며 병원을 찾아간 B 씨는 혈관초음파로 정밀검사를 한 끝에 발바닥 통증의 원인이 족저근막염이 아닌 하지정맥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여 다리 부위에 고여 있는 질환으로 유전, 노화, 임신, 운동 부족, 흡연, 비만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 부종과 피로감이 있다. 보통은 많이 걸어 다닌 날에만 피로감을 느끼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온종일 앉아 있는 날에도 다리가 붓고 아픈 것을 느낀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듭 심해지며, 종아리와 허벅지 뒷부분에서 돌출된 혈관이 관찰되고 그 외에 감각 이상, 가려움, 열감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판정받은 B씨가 발바닥 통증을 느낀 이유는 발바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정맥에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안타깝게도 하지정맥류를 족저근막염으로 오인하는 통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꽤 많다”라며,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생하면 끊임없이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나창현 원장의 말대로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궤양, 착색, 괴사, 혈전 등 크고 작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다리 통증을 발견했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압박스타킹이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비수술적인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하고 정맥류 발거술, 레이저 폐쇄술, 고주파 폐쇄술, 혈관생체접착제를 이용해 정맥 혈관을 폐쇄시키는 차세대 치료법 베나실, 혈관 내벽에 물리적 자극과 경화약물을 동시에 사용하여 혈관을 폐쇄하는 클라리베인 등 문제 있는 혈관을 제거 또는 폐쇄하는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나 원장은 “압박스타킹을 비롯한 보존적・비수술적 치료 방식은 영구적으로 하지정맥류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질환의 재발을 막고 치료 만족도를 높이려면 환자의 나이, 유전 가능성, 직업,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세 가지 치료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발에서 통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섣불리 정형외과를 찾기보다 통증의 원인이 하지정맥류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며, “발바닥 통증 외에도 전과 달리 다리가 빨리 피로해지는 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