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청소년 술 구입 쉬우면 위험 음주 3.5배 ‘증가’

pulmaemi 2019. 12. 10. 16:52
흡연하거나 아침 자주 걸러도 위험 음주 위험 증가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청소년의 술 구입이 쉬우면 위험 음주를 할 위험이 3.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하거나 아침을 자주 거르는 학생도 음주 위험이 높았다.


울산대 간호학과 이복임 교수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등 청소년 중 현재 음주자(최근 30일간 술을 1잔 이상 마신 적이 있는 학생) 9667명의 음주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복임 교수는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5잔 이상인 남학생, 소주 3잔 이상인 여학생을 위험 음주자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현재 음주자) 중 위험 음주자는 5203명, 비(非)위험음주자는 4464명이었다. 

이 연구에서 술 구입의 용이성, 흡연, 아침 결식, 주관적 건강수준, 슬픔과 절망감 등이 청소년의 위험 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직접 산 경험이 없는 음주 청소년에 비해 술을 직접 구입했지만 사기가 어려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위험 음주를 할 위험은 2.3배였다. 술 사기가 쉬웠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위험 음주 위험은 3.5배 높았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의 주류 접근성이 높거나 술 구입이 용이하면 위험 음주·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주류 판매점 가까이에 사는 청소년은 폭음 위험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청소년이 주류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님의 감시도 청소년 폭음의 위험을 낮춘다.

비(非)흡연자에 비해 과거 흡연자의 위험 음주 위험은 1.9배, 현재 흡연자의 위험은 3.8배였다. 아침 식사를 자주 결식하는 음주 청소년은 거의 거르지 않은 음주 청소년에 비해 위험 음주 위험이 1.2배 높았다. 슬픔과 절망감을 자주 느끼는 음주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위험 음주 위험이 1.2배였다.

또한 이 교수는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청소년의 흡연·음주·아침식사 결식 등 부정적 건강행동은 함께 일어난다”면서 “흡연 청소년의 과음·폭음 비율이 높고 아침식사 결식 청소년의 건강행위 미(未)실천 비율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문(음주청소년의 위험음주 관련 요인)은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