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교차가 심한 늦가을에 접어들면 면역력 저하에 따른 폐렴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들이 폐렴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소아폐렴은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0~9세 소아들의 비중이 가장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0~9세 환자는 전체의 42%로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 27.5%보다도 높았다.
특히 소아폐렴 환자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늦가을 환절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동일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소아폐렴(0~9세)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각각 11월과 12월로, 연간 소아폐렴 환자의 25% 가량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러한 소아폐렴의 증상이 초기에는 발열, 기침 등 환절기 감기와 비슷해 감기약 등으로 대응하다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반 감기는 증상이 가볍고 길어도 2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폐렴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감기에서는 볼 수 없는 추가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와 폐렴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고열, 심한 기침, 그리고 호흡곤란이다. 폐렴의경우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잠을 설치거나 구토 등 추가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호흡수가 분당 60회 이상으로 빨라지거나 숨을 쉴 때 갈비뼈 사이와 아래가 쏙쏙 들어가는 등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사나 경련이 뒤따르기도 하며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윤호 교수는 “소아폐렴을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병을 더 키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외출 이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손 씻기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폐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폐렴구균, 뇌수막염, 독감 등의 예방 접종을 정해진 시기에 맞는 것도 소아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폐렴에 걸렸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들은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심하면 산소흡입을 하며, 항생제, 진해거담제, 호흡기치료(네뷸라이저) 등 약물로 치료를 시행한다. 불가피하게 통원치료 시에는 집에서는 실내온도를 20도 내외로 유지한 가운데 가습기 등을 통해 습도를 40~60%로 맞춰주는 등 실내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아이에게 수시로 물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남차병원 신윤호 교수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폐렴은 요즘은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24~48시간 이내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늑막염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일찍 증상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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