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라지지 않는다
(서프라이즈 / 뜻대로 / 2009-10-08)
혼란스럽긴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이곳에서 위기라는 말들이 자주 들려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설령,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이곳이 문을 닫게 된다한들, 그것이 무슨 걱정일 것인가! 이곳이 위대한 정치인 노무현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유대감을 형성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것으로 미세하게 나마 현실정치의 어느 한 부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기에 나름대로 괜찮은 표현의 장은 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정치의 결정적인 부분을 쥐락펴락하며 여론을 주도할 정도로 대단한 곳은 아니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이곳을 자주 찾아왔었고, 또한 어떤 이유로 이곳이 크게 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단순히 문을 닫고 말고의 걱정은 사실 매우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설령 이곳이 데일리서프라이즈처럼 문을 닫게 되더라도 그다지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서프라이즈가 아니면 노무현의 가치가 훼손되기라도 하는가?
앞으로도 노무현을 비롯해서 그가 추구해온 가치를 인정할 자들은 계속 인정할 것이고, 곧 죽어도 노무현은 안 된다고 주장할 자들은 계속 그렇게 살 것이다. 그것은 서프라이즈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앞으로도 계속될 논쟁인 것이다. 다만, 서프라이즈는 수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가치를 매우 합리적으로 두둔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일종의 연대의식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주장한 것과 같이, 이곳이 인기가 점점 없어지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매우 다양하고 또한 모두들 그것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정작 이유는 다른 것에 있다.
우리가 좋아했던 노짱께서 매우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러한 비극으로 쌓인 울분을 마땅히 풀어줄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이명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아무리 소리쳐보고 발버둥을 쳐봐도 이 세상은 제자리걸음 내지는 점점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이명박을 비롯한 딴나라당의 인기는 오히려 더 올라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사실 신바람이 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초래된 이유가 누군가의 주장처럼 서프앙이 잘못한 것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신당 창당 옹호론자들 때문인가? 그것도 아니면 민주당과 함께 붙어서 뒹굴자는 일부의 의견 때문인가? 아무리 봐도 그런 것과는 무관하다. 민주당과 함께 뒹굴던, 신당을 창당하던, 뭘 하던... 결론은 이명박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란 냉혹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다.
내 글을 보는 이들이 나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노무현이라는 빼어난 인물이 하나의 상징이 되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서프라이즈란 터를 만들었고, 그 열망이 바람이 되어서 이 터를 크게 흥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의 대안이라고 점쳐지는 인물들이 스스로 초야에 묻혀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것이 서프라이즈가 정체되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종대왕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승하하셨으나, 아직도 매년 10월 9일이 되면 우리 후손들은 그분이 이 세상에 남긴 한글의 의미를 기념하며 그분의 업적을 기린다.
만약, 우리가 믿고 따랐던 노짱이 정말 훌륭한 지도자였다면, 그 가치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누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노짱의 가치를 이어 실현할 자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자연스럽게 이곳도 예전처럼 크게 흥하게 되리라.
걱정 말라! 노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를 자는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노짱의 육신은 없어졌을지언정, 노짱이 남긴 정신과 업적은 영원할 것이다.
(cL)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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