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사진으로 다시 보는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

pulmaemi 2009. 10. 15. 12:11



사진으로 다시 보는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

(서프라이즈 / 에이런 / 2009-10-15)



6시 40분경 성공회대 앞 도로. 

 

성공회대 운동장 앞에서는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신청접수를 받고 있었다. 

 

1만원씩 납부하는 월회원으로 가입했다.

 

그 옆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 서거와 추모의 기록 '내 마음 속 대통령', 화보집 '사람사는 세상'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날 라디오21에서 노혜경님 시간에 소개됐던 '내 마음 속 대통령'을 샀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병완 전 비서실장, 이해찬 전 총리, 천호선 전 대변인, 배우 명계남 씨가 시민들이 구입한 책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

 

성공회대 운동장 스탠드에서 바라본 모습.

 

7시 30분경 콘서트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

 

7시 40분경 권양숙 여사가 운동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환호와 박수로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권양숙 여사.

 

시민합주단이 '사랑으로'를 연주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의 영상이 펼쳐졌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말이 소개되었다.

"성별, 종교, 학력, 지역의 차별 없이 모두가 자기의 꿈을 이루어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요.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 사회를 맡은 권해효, 최광기씨가 등장했다.

"오늘 이 콘서트의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서 한 분을 다시 소개해 드려야겠습니다. 여러분의 큰 사랑이, 여러분의 큰 함성이 아마 큰 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늘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우리는 그 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올라올 수가 없으셨는데도 멀리 봉하에서 이곳까지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를 위해서 올라오셨습니다. 우리 잠시 얼굴 뵙고 따뜻한 마음으로 환송해 드렸으면 합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맞이해주십시오. 권양숙 여사님이십니다."

 

권양숙 여사는 짧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회자가 '여사님'하고 외치면 시민들은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여사님, 힘내십시요. 우리는 언제나 여사님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저희는 오늘 여기서 즐거운 자리, 행복한 자리, 희망의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고맙습니다."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권양숙 여사를 환송하였다.  

 

차에 탑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해찬 전 총리와 작별인사를 하는 권양숙 여사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우리 모두 슬픔과 아픔을 딛고 노무현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시민들의 힘찬 움직임을 시작해 볼 것입니다." "오늘은 정말 서로에게 격려하고 희망이 되는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공연은 정말 무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여러분이 함께 호흡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YB밴드가 '너를 보내고'로 본격적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도 없지만 영원히 끝인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요. 오늘 그 시작의 날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재단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윤도현은 격정적인 무대매너로 시민들과 호흡하며 '후회 없어'와 '깃발을 들어라'를 불렀다.

 

"희망이란 단어를 찾기가 굉장히 힘든 세상이지만 되게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여러분, 여러분이 희망인 것 같아요. 여러분 힘내세요."

 

이 날 사회자들은 정말 노골적으로 시민들의 후원을 당부했다. "여러분 제가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명색이 재단의 운영위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심양면 중에서 마음은 다 받았습니다. 물이 필요합니다. 마셔도 마셔도가 아니라 줘도 줘도 물이 필요합니다. 아셨죠?" "네"

 

자신의 논에 흑미벼로 '사랑합니다. 바보 대통령 그립습니다'를 새긴 '바보농민' 구재상 씨가 소개되었다. 그는 꿈에서라도 뵙고 싶은 노무현 대통령 대신 여사님을 뵈서 마음의 위로가 되지만 아픈 가슴은 어찌할 수가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고양시민 추모콘서트 '천 개의 바람이 되어'에 출연했던 조관우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듯 '얼굴'을 불렀다. "노무현재단 창립공연에 초대되어서 영광스럽고 즐겁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했습니다. 앞으로 그 분의 뜻을 받들어 더 발전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망하셨죠? 라고 물으면서도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듯 안경을 벗고 '꽃밭에서'를 불렀다. 

 

"지난 추모콘서트 때처럼 이번에도 수 많은 거절을 당하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콘서트를 열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 하나가 되었습니다. 촛불을 들고 수십만명이 함께 희망을 만들어낸 것처럼 우리는 이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제 그 소중한 시작에 있어서 한 분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볼까 합니다.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님을 힘찬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홈페이지를 열고 모금활동을 시작한 지가 불과 16일 밖에 안됐습니다. 그런데 벌써 만 사천명이 참여하셨습니다. 아까 사회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물심양면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마음을 모으면 정부로부터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규정에 의해 매칭펀드를 받아서 노무현기념관도 만들고 봉하묘지도 단장을 하고 노무현스쿨도 만들고 가을마다 콘서트도 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비전2030을 우리의 손으로 실현하게 됩니다. ...  노무현 재단을 우리 손으로 키워서 우리의 후손들이 노무현스쿨에서 공부하고 우리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그런 재단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림으로, 몸으로 때우는 사람은 몸으로 그렇게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으로 노무현을 부활시킵시다."

 

뒤이어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이 등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상록수'를 하모니커로 연주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박치실력을 이미 공개연습에서 뽐낸 그는 예상대로 박자를 틀려주면서 연주를 하였다. 그러나 공개연습 때와 비교하여 열심히 연습을 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연습할 때는 조금 나았는데 실제 해보니까 잘 안되네요. 뭐 학예회 수준이라고 용서해주십시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유시민입니다. 여러 가지로 힘드시죠. 힘되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전 여성가족부장관 장하진입니다. 우리 모두 깨어있는 시민이 됩시다."

 

"노무현 대통령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입니다. 제가 노래방에서도 남 앞에서는 노래를 평생 한 번도 안해봤는데요, 노래를 못하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여러분 용기내세요."

 

"배우 문성근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모이는 것이 힘입니다. 여러분 노무현재단에 후원해주셨습니까? (네) 시민주권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하셨습니까? (네) 모이면 이깁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에 있었던 정연주입니다. 여러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통일부장관을 지낸 이재정입니다. 지금은 성공회대학 석좌교수를 하고 있구요. 저는 여러분 속에 살아있는 노무현을 봅니다. 여러분, 노무현을 우리가 다 함께 살려냅시다. 노무현을 살려서 이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갑시다. 우리 앞에는 분명히 숭리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공개연습 때 연출이 노래 실력을 가장 칭찬했던 문성근 씨의 선창으로 중간에 가사를 외우지 못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행복의 나라'를 투박하게 그러나 마음으로 불렀고 시민들은 마음으로 들었다.

 

앵콜을 외치는 시민들.

 

"제가 들은 얘기로는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섯 분이 음악적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많은 불화가 있었다더군요. 우리가 정치적으로 같이 할 수는 있어도 음악적으로 같이 할 수 없다는... 사실. 그 동안 세계 음악사에서 위대한 밴드가 음악적인 갈등으로 얼마나 많이 찢어졌습니까? 더 이상 갈등을 일으키면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 공연으로 쫑치겠습니다." "그러나 또 압니까? 노무현재단이 있는 한, 여러분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는 한 밴드가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언뜻 볼 때에는 유시민 장관께서 조금 욕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는 동원한 것이 흔적이 보입니다. 우유빛깔 유시민." "네, 이거 상당히 냄새가 납니다."

"잠시 알려드리겠습니다. 2002년 노무현의 눈물을 기억하십니까? 바로 그 눈물의 장소, 2009년 그곳에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기 위해 사람사는 세상 시민주권 창립대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10월 16일 저녁 7시 30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다함께 만나기를 바랍니다."

 

이한철 밴드의 무대가 이어져서 '괜찮아, 잘 될거야'라고 하는 '슈퍼스타'를 불렀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노란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동안 기분이 울적하고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만 가슴 속에 가득했는데 이제는 노무현재단을 통해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고 신나는 기분, 행복한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저를 정말 흥분시키네요."

 

"저의 노래가 대책 없는 희망송이 되지 않도록 뜨거운 열정으로 멋지게 살아주십시요."

 

"사람의 신체기관은 눈, 팔처럼 좌우대칭으로 되었있는데 심장만은 왜 왼쪽으로 치우쳐있을까? 어떤 사람을 껴안았을 때 그 사람의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이 내 빈 오른쪽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어쩌면 사람이란 존재가 나 혼자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하고 같이 껴안고 살라고 만들어진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안아주세요' 불러드리고 물러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언제나 함께 했던 동지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많은 핍박과 고난을 겪으셨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처럼 지금도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고 계신 분입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그 분의 인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강금원 회장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투병 중인신데요.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시민들은 '강금원'을 연호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고 가보니 유시민 전 장관이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성공회대학교 부총학생회장 김무곤 학생이 소개되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말씀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너무나 그리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들어 저는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저 또한 공권력의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4일 장충동 인근 편의점을 가던 저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사무실 간판 방화사건 현행범으로 체포가 되었습니다. 제가 불을 지르다가 연행이 된 것이 아니라 길을 가던 중에 현행범으로 체포가 되었습니다. 방화사건 당시에 제가 집에 있었다는 것이 휴대폰추적과 CCTV를 통해 밝혀졌지만 계속해서 총학생회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작년 광우병집회와 올해 등록금집회에 참가한 사진을 가지고 조사하겠다는 출두요구서를 보내왔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성공회대는 좌파학교니 자퇴시키라고 협박을 하고 무곤이가 범인인지 아닌지 내기를 하자는 파렴치한 말을 서슴치않고 있습니다. 추석 전에 출두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하여 저는 추석을 고향이 아닌 학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저는 성공회대와 저에 대한 공안탄압에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맞서 싸울 것입니다. 이천학우와 여기 계신 민주시민들이 저와 함께 싸워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MB정권에 맞선 이 투쟁 꼭 승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이 땅에 민주주의가 다시 꽃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0월 31일에는 세종대에서 희망콘서트 '함께 날자'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도 우리 모든 민주시민들을 만나뵜으면 좋겠습니다."

 

뒤이어 강산에가 등장했다. "어느 소설책에서 읽은 것인데 훌륭한 가르침에 대한 말이 있었어요. 당신이 만약에 꽃에 대해서 가르치고 싶거든 당신이 스스로 그 꽃이 되어라라는 얘기가 생각이 났어요.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랑과 사람에 대한 꽃이 되어주신 분이기에 우리가 가슴 속 깊이 기억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무대 전경을 찍으려고 운동장 스태드로 올라갔기 때문에 나중에야 김제동이 무대에 올라온 것을 알았다.

 

'우리에게 사람과 사랑의 꽃이 되신 그 분을 기리며 이 노래를 같이 합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늘 강산에 씨는 해서는 안될 짓을 하신 것 같습니다. 유시민 장관께서 계신데 하모니카를 불면 안되죠. 그러면 안되죠." "생각해보니까 강산에 씨가 해서는 안될 짓을 또 했습니다. 우리가 모금을 그렇게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라고 하는 바람에 모금이 중단되었습니다. 정말 해서는 안될 짓을 했습니다. 강산에 씨 무릎 꿇고 거기서 기다리시구요. 공연이 끝나는대로 여러분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러분이 나가는 출구 구석구석마다 자봉단을 배치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 큰 마음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통크게 지갑을 그냥 넣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차비는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초대가수로서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등장하여 '다시 광화문에서'를 불렀다. "바로 이 자리에서 그 분을 가슴에 묻으면 떠나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분이 우리 가슴에서 새로운 나무로 자라나는 새로운 출발인 것 같습니다. 침 기분 좋은 밤인 것 같습니다. 이 나무가 크게 자라서 이 땅에 민주의 그늘을, 넉넉히 쉴 수 있는 평화의 그늘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음은 그 분과 함께 노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상록수를 부르는 중간에 상록수를 부르는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이 나오고 스크린에 그의 모습이 보이자 이 시민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렸다.

 

"이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말씀처럼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처럼 행동하겠습니다."

"오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그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의 음악과 노래와 시로 시민들의 미래를 꿈꾸는 자리였습니다."

"대통령이면서 시민이자 했고 권력을 잡고도 힘 없는 자의 편에 서려했던 노무현 대통령. 깨어있는 시민이 무너지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으면 역사도 전진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우리는 온통 깨어있을 것입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은 그 종지기 역할을 엄숙히 자임합니다.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여러분 함께 힘찬 노래로 그 막을 내리겠습니다. 함께 해준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시민합창단이 존 레논의 'Power To The People'을 부르는 것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당신의 성공도 당신의 좌절도 모두 안고 달려가겠습니다." "여기 오신 민주시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살아있는 노무현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당신이 떠난 그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숲이 되어 서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란 말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말씀처럼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겠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새긴 그 너럭바위는 민주주의의 영원한 반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 반석을 딛고 서서 역사의 강물을 따라 앞장서서 나아갑니다.

당신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으로

 

공연이 끝난 뒤 책사인회가 계속되었다.

 

내가 산 책도 사인을 받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지라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사진 올리는 것은 몇 장 안되지만 찍기는 많이 찍었다.)

 

 

사인하는 문성근 씨를 계속 찍다가 활짝 웃는 모습을 포착했다(핀이 좀 갔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연상되는 사람들 중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문성근이다. 그리고 그를 보면 왠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짠한 느낌이 든다. '바보 노무현'을 눈물 흘리게 했던 그가 봉하에서 안장식 사회를 보다가 흐르는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금 그의 웃는 모습이 왠지 슬퍼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나는 바란다. 그가 진정 가슴으로 웃는 날이 오기를... 다시는 노무현과 같은 사람이 목숨을 버려야 하고 그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시민들이 생기지 않는 날이 오기를... 가진 자들에 의한 가진 자들을 위한 가진 자들의 정치가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이 오기를... 노무현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그가 저 세상에서 활짝 웃는 날이 오기를... 그 날이 오기를... 그 날이 빨리 오기를...

(cL) 에이런





이글 퍼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