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액체 상태로 당을 섭취하는 것이 고체 상태로 섭취했을 때와 비교해 살이 더 많이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영국 에버딘(Aberdeen) 대학교와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공동연구팀이 ‘Molecular Metabolism’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쥐를 모델로 한 동물실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고 8주의 기간 동안 한 그룹은 당류를 첨가한 고체 상태의 음식을 먹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당류를 첨가한 음료를 먹도록 했다.
8주간 연구팀은 두 그룹의 몸무게, 체지방, 칼로리 섭취량 및 소비량을 측정해 비교했으며, 포도당을 투여한 후 인슐린 및 혈당의 상승치를 측정하는 당내성(glucose tolerance)검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두 그룹 중 액체상태로 당을 섭취한 그룹에서 체중, 체지방, 칼로리 섭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고체상태로 동일한 양의 당을 섭취한 그룹은 더 마르고,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액체상태의 당을 섭취한 쥐들은 당내성과 인슐린 민감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증가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액체 형태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고체 형태의 음식을 더 적게 먹는 경향이 있지만, 감소량이 크지 않아서 칼로리 섭취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 같다”고 추측하며 단맛이 강한 음료를 먹는 습관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지난 2005-2006년 발표한 국가 건강조사에서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 등의 가당음료(sugar-sweetened drinks)가 미국 국민들의 설탕 섭취량의 1/3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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