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방글라데시의 회사들이 강황의 노란색을 더 진하게 만들기 위해 크롬산납(PbCrO4)을 첨가한다는 것이 고발됐다.
14일 미국 스탠포드(Stanford) 대학 연구팀이 ‘환경과학과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강황을 생산하는 9개 지역의 공정과정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들에서 생산되는 강황에 함유된 크롬산납 성분의 불순물이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은 남부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향신료로,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작용뿐 아니라 항암효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건강식품이다.
이번에 검출된 크롬산납은 크롬(Cr)과 납(Pb)의 화합물로서 노란색의 밝기를 높여주는 색소로 사용되며, 사람이 이를 섭취하거나 마실 경우 신경독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방글라데시의 강황 생산지구 9개를 조사했고 그곳들에서 근무하는 152명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했다. 또한 납 불순물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공장의 먼지와 기름 샘플을 확보했고 시중의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강황 제품들을 준비했다.
조사결과 납 및 크롬 불순물의 함량은 다카(Dhaka) 지구 내의 문시간지(Munshiganj) 지역에서 1그램 당 1152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9개의 강황 생산지구의 불순물 평균양은 1그램당 690마이크로그램이었다.
또한 연구팀은 9개의 강황 생산지구 중 7개의 지역에서 생산된 강황에서 납 불순물을 첨가한 증거를 확보했다.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30여년 전부터 강황의 색을 내기 위해 크롬산납을 첨가해왔다는 증언 또한 확보했으며, 안 좋은 질의 강황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납을 섞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 석면제거 공사 1940건 중 안전성 미평가 업체 공사 790건 (0) | 2019.10.21 |
---|---|
소화기내과 의사 10명 중 6명, ‘번아웃’ 증상 관찰 (0) | 2019.10.17 |
오존, 안구건조증 증상 악화시킨다 (0) | 2019.10.15 |
日방사능 우려 농산물 中도 수입 강화하는데… 한국은 ‘무방비’ (0) | 2019.10.07 |
응급의료법 개정에도 응급의료진 폭행 ‘여전’ (0) | 2019.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