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간암의 발생률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 6번째 정도지만,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암 중에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암은 크게 간세포암종과 단관암으로 구분되며 우리나라에서는 간세포암종이 간암 발생 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간암은 암이 진행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간암의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 또한 증상이 있더라도 이미 갖고 있던 만성 간 질환의 증상으로 오인해 간암이 생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간암이 진행해 식욕부진, 전신권태감, 체중감소, 상복부의 불편감과 통증, 황달, 토혈, 하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즈음은 건강검진 결과 간에 혹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될 정도의 간암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완치율이 낮고 치료 경과도 좋지 않다.
간이 있는 부위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건강검진 초음파검사에서 혹이 보이거나, 혈액검사에서 암표지자가 증가되어 있으면 간암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간암으로 의심이 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촬영 등 영상검사를 통해 확진 할 수 있으며,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간암을 확진하게 된다.
간암이 진단되면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간세포암종에 대해서는 수술적 절제,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색전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으며, 담관암에 대해서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시행된다. 조기에 발견된 간암은 완치가 가능하며, 간암의 절제가 가능하고 간경변증의 진행이 심하지 않은 경우 우선적으로 간절제술을 고려한다, 간이식은 암 덩어리뿐만 아니라 간암의 원인이 된 병든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간세포암종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나 1~2기 정도의 조기 간암에서 주로 적용이 가능하다.
한국인 간세포암종 환자의 85%는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있을 정도로 간염바이러스는 간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유아기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C형 간염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음과 비만은 간암 발생을 촉진하므로 이를 피해야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엄순호 교수는 “간암의 약 70%는 간경변이 생긴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간염을 치료함으로써 간질환의 진행을 정지시키고 간암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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