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불규칙한 수면습관, 위장관 문제를 일으킨다

pulmaemi 2019. 9. 23. 12:49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불규칙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장내염증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샴팔리마우드 센터(CCU) 연구팀이 ‘네이쳐(Nature)’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뇌의 일주기 리듬이 망가지면 장내 면역세포 ILC3(제3형 선천성 림프구)의 수가 감소해 염증이 발생하고, 지질대사도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세포는 24시간 주기를 인식하는 시계유전자(clock gene)를 가지고 있으며, 뇌에서는 일주기 리듬으로 각 세포의 시계유전자를 조절해 식사나 수면 등 규칙적인 활동들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불규칙적인 빛 자극으로 생쥐의 뇌 일주기 리듬을 망가뜨린 후 장내 면역세포와 소화기능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뇌의 일주기 리듬이 망가지면 장내 ILC3의 수가 감소할 뿐 아니라 유전자가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변화된 ILC3는 장내세균들을 잘 조절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질대사의 변화도 일으켰다. 

또한 연구팀은 일주기 리듬이 장의 ILC3의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밝혀냈다. 뇌가 형성하는 일주기 리듬이 망가지면 ILC3의 시계유전자로 전달되는 신호가 차단되어 ILC3의 이동을 결정하는 단백질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하지 못한 수면습관은 뇌 안의 시계로부터 세밀하게 조절되는 신경-면역 축에 영향을 준다"라고 언급하며 "수면 습관의 변화만으로 장내 면역세포를 포함한 면역체계는 전반적으로 변화를 겪는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