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장내세균 중 하나인 폐렴간균이 탄수화물을 알코올로 전환해서 간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중국 베이징의 수도 소아과 연구소(Capital Pediatrics Institute) 연구팀이 ‘Cell Metabolism’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총 91명의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을 연구한 결과 장내세균 중 하나인 폐렴간균이 탄수화물을 이용한 알코올 발효를 통해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5%에 달하는 흔한 질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간 손상이 나타나지 않는 단순 지방간(simply fatty liver) 혹은 비알코올성기름간(NAFL)의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3-12%에 해당하는 일부 환자들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의 형태로 나타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의 경우 장기적인 간 손상과 함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어떤 차이에 의해 일부 사람들에서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확실히 규명된 바가 없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기름간(NAFL) 환자 11명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 32명,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가 없는 48명으로부터 장내세균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환자의 61%에서 폐렴간균이 발견된 반면, 건강한 사람들의 6.25%에서만 폐렴간균이 발견됐다.
또한 연구 대상자들에게 당이 풍부한 음료를 마시게 한 후 그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추적한 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환자들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평균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간균이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폐렴간균을 이식받은 무균상태의 흰쥐의 간과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무균상태의 흰쥐의 간을 비교했고, 유사한 간 손상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폐렴간균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하는 수많은 원인들 중 하나일 뿐”라고 언급하며 “다음 연구 목표는 어떤 사람들이 폐렴간균의 활성화에 취약한지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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