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과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이 장내세균의 조성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웰컴 생어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 버밍엄(Birmingham) 대학 연구팀이 ‘네이쳐(Nature)’ 저널에 공동 발표한 바에 따르면 175명의 산모와 약 600명의 신생아로부터 추출한 1600개 이상의 장내세균 샘플을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장내세균은 수백만 종의 미생물들이 형성한 복잡한 생태계로서 인체 면역계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들로부터 영아기에 특정 장내세균에 대한 노출의 부족이 천식, 알러지, 당뇨 등의 자가면역질환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아직 신생아의 장내세균이 어떻게 발달하고 분만 방법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었다.
연구팀은 4일, 7일, 21일 된 신생아들과 산모의 장내세균 샘플들을 추출해 분석했고,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의 장내세균 조성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기들의 경우 모체로부터 장내세균의 대부분을 제공받는 반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은 장내세균의 조성이 병원 등의 주변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내세균의 차이가 미래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연구에 참여한 아기들을 추적관찰 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하며 “이 연구결과로 산모들이 제왕절개를 단념하도록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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