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척추관 협착증의 모든 것…원인과 진단ㆍ증상과 치료법은?

pulmaemi 2019. 9. 20. 16:40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척추관 협착증은 척수에서부터 신경이 척추뼈 사이를 통해 나오는 공간, 즉 척추관(spinal canal)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고 신경의 허혈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고령의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가 노화 과정을 거치며 앞쪽에서는 퇴행성 변화를 일으킨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뒤쪽에서는 신경을 싸고 있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져서 신경을 누르며, 척추관의 후방에 위치하는 후관절이 비대해지고 척추뼈의 마찰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온 뼈(골극)에 의해 척추 신경이 눌리게 돼 발생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와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노화)에 의해,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륜이 파열돼 수핵이나 섬유륜이 신경관내로 돌출 또는 탈출되어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골반 통증, 다리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증상도 탈출된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척추 내에 위치한 신경을 압박하여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엉덩이, 다리, 허벅지, 장딴지, 발 등)의 통증(방사통), 감각저하, 저림 증상과 근력 약화 등을 유발한다.

그에 반해 척추관 협착증은 보행 시에 하지에 이상한 통증이나 저린 감각, 둔한 감각, 운동마비 등의 증상이 악화되어 앉았다 쉬어 가야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특징적이며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선천적인 원인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게 태어난 경우이며, 후천적인 원인 중에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 외에도 척추분리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 외상에 의한 경우, 드물지만 대사성 질환에 의한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보행 시에 하지에 이상한 통증이나 저린 감각, 둔한 감각, 운동마비 등의 증상이 악화되어 앉았다 쉬어 가야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특징적이다.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며 초기에는 허리의 막연한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증상을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경인성 파행이 악화되어 보행 장애가 지속되게 되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임상 증상 및 신경인성 파행으로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협착증이 의심이 되면 추가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 중에서 MRI와 CT는 신경이 협착되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상검사다. 협착증과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질환이 혈관인성 파행이며, 협착증에서 나타나는 임상증상과 다소 다른 양상의 통증 및 파행을 호소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심각한 신경 마비가 드물고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비록 심한 협착이 있더라도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방법으로는 안정가료,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다.

주사치료(신경차단술 및 신경성형술)는 척추관 협착증에서는 신경이 압박되고 마찰을 일으켜 신경 주위에 염증 물질이 배출되어 증상을 악화시키게 되는데, 강력한 항염작용을 가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직접 투여하여 염증을 가라앉게 한다. 하지만 주사는 여러 번 반복해서 맞을 경우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6개월 동안 4-5회 이상 반복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최소한 3개월 동안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의 증상이 생긴 경우, 신경 증상이 심하고 특히 근력이 약해질 때, 심한 보행 장애로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의 감압술을 시행하거나 병변부위의 골유합을 시키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척추 수술 이후에는 관리가 아주 중요하며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여야 인접마디의 퇴행성 변화가 유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