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니코틴을 포함하지 않는 전자담배 연기도 폐의 기능과 폐의 면역세포들의 활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휴스턴의 베일러(Baylor) 의과대학 연구팀이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연기도 폐기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쥐들을 4그룹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그룹을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 연기,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 연기, 일반 담배 연기, 깨끗한 공기에 4개월간 노출시켰다. 연구팀은 4개월의 노출기간이 사람이 10대부터 40대까지 담배를 폈을 때의 효과를 재현하기 위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담배연기에 노출된 쥐들과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 연기를 마신 쥐들에서 모두 폐의 손상이 나타났으며, 손상의 형태에는 차이가 있었다.
일반 담배연기를 마신 쥐들은 심각한 폐손상과 함께 폐기종과 유사한 염증반응이 나타났다. 반면에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 연기를 마신 쥐들은 폐에서 비정상적으로 쌓인 지방이 관찰되었다.
또한 연구팀은 폐에 존재하는 '마크로파지'라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비교했다. 마크로파지는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일차적인 방어를 담당한다.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 연기를 마신 쥐들의 마크로파지 내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발견했다. 지방이 쌓인 마크로파지는 바이러스 감염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감염에 취약해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렴 환자들의 폐에서 지방이 축적된 마크로파지들을 발견한 기존의 사례들과 부합한다”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더 많은 연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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