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담석 발생의 위험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간이 있으면 담석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는 제주대병원 외과 허규희 교수팀이 2009∼2017년 제주대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초음파 검사 등을 받은 성인 7886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담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담석 유병률은 각각 40.6%ㆍ4.5%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담석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 결과 나이와 지방간의 등급이 담석 발병에 기여하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었다. 20∼40대에 비해 60대의 담석 발생 위험은 2배, 70대 이상은 2.4배였다.
지방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지방간 1등급 환자의 담석 발생 위험은 1.5배, 2등급은 1.9배, 3등급은 3.1배 높았다. 이는 나이가 많거나 지방간이 심할수록 담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이 되면 담석이 생기기 쉬워지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모른다. 간의 혈류가 감소해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담즙이 농축되고 담석이 생긴다는 가설이 나와 있다.
담즙은 음식에 포함된 단백질ㆍ지방 등의 소화액이다.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 중간에 위치한 담낭에 쌓인 후 십이지장에 흘러든다. 담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담즙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면서 잘 녹지 않아 결정(結晶)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방간의 발생 원인도 담석과 닮았다. 간이 지방을 얻기 위해 탄수화물ㆍ단백질을 지방으로 바꿔 축적하면서 필요 이상의 지방을 간에 쌓아놓는 것이 지방간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메디신’(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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