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장기를 위협하는 대장 속 작은 주머니 ‘대장게실증’

pulmaemi 2019. 7. 2. 14:57
별다른 증상 없어 방치 주의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소화기 질환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특히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 바로 대장게실증이다. 고단백, 고지방의 식습관, 나쁜 배변 습관 등 생활의 변화 탓이다. 문제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쉽게 자각하지 못해 방치하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게실이란 내분 공간이 있는 위나 소장, 대장 등 장기의 바깥쪽으로 돌출한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를 말한다.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자주 나타나며, 대장게실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게실이 여러개 있을 때를 ‘게실증’이라 하며, 튀어나온 주머니에 생긴 염증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대장 게실은 발생 부위에 따라 진성게실과 가성게실로 나뉜다. 돌출되는 대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되는 경우가 '가성게실'이라 하고,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층이 돌출되어 주머니를 형성하는 경우가 '진성게실'이라고 한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연욱 교수는 “진성게실은 대부분이 선척적인 것으로 우측대장, 단발성, 동양인에 더 흔하게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지만 가성게실은 대부분이 후천적이며 좌측대장, 서양인, 다발성 게실이 발견되는 경우가 더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대장게실증은 주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바륨 대장조영술내시경 등으로 진단한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CT 촬영을 통해 게실염 주위의 합병증을 관찰한다. 

대장게실증의 치료는 증상 및 정도에 따라 다르다. 염증 등의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증세가 경미하면 식이요법과 함께 항생제, 대변연화제 등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변비를 개선함으로써 대장 내 압력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고섬유질 식사를 권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금식을 통해 장을 쉬게 하고 항생제 및 소염제를 투여하는 등 내과적 치료를 진행한다.  

게실염이 재발해 복통이 반복되면 게실이 발생한 부위의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천공과 복막염, 누공, 대장 주위 농양 및 장폐색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되는 경우와 다량의 출혈이 있을 때에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대장게실은 특히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장벽이 노화되며 약화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노화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또한, 섬유질이 부족하게 되면 변의 양이 줄고 변비가 생긴다. 이때 변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대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게실을 유발한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소하고,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배변이 잘 이루어지도록 장운동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 교수는 “대장게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