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국내 독거노인은 다인 가구 노인에 비해 우울감 느낄 가능성이 세 배에 달하는 등 정신 건강의 질이 크게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성 독거노인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471명(남 1933명, 여 2538명)의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다.
우울한 기분을 느낄 가능성은 남성 독거노인에서 19.7%로, 다인 가구 남성 노인(6.0%)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자살 생각 가능성은 독거 남성 노인이 14.4%로, 다인 가구 남성 노인(5.2%)의 거의 세 배였다.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상대적으로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여성 독거 노인의 자살 생각 비율은 16.1%, 다인 가구 여성 노인은 10.5%였다.
건강 측면에선 남성 독거노인의 상태가 가장 나빴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성 독거노인이 최근 2주간 급ㆍ만성 질환ㆍ사고로 몸이 아프거나 불편을 느낄 가능성은 다인 가구 남성의 1.6배였다“며 ”우울한 기분을 느낄 가능성은 4.1배, 자살에 대해 생각할 가능성은 2.1배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남성 독거노인의 정신 건강의 질이 다인 가구 남성 노인에 비해 훨씬 낮다는 의미다.
남성 독거노인은 식생활의 질도 떨어졌다. 주(週) 3∼4회 이상 매식 가능성은 2.9배, 매일 매식 가능성은 2.4배에 높았다(다인 가구 남성 노인 대비). 현재 흡연율도 다인 가구 남성 노인의 1.6배였다.
여성 독거노인은 다인 가구 여성 노인에 비해 주 3∼4회 이상 매식 가능성이 1.6배, 수면 부족 가능성이 1.3배 높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성 독거노인은 다인 가구 여성 노인에 비해 열량 섭취량이 적고,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높았다“며 ”남녀 모두 독거노인이 다인 가구 노인보다 외식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 '한국 독거노인에서의 건강 행태 및 생활 양상'은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3.8%에 달한다(2017년 통계청).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45년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7.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현재 노인 1인 가구, 즉 독거노인은 전체 노인 가구의 33.5%를 차지하고 있다. 독거노인의 비율은 매년 약 7%씩 증가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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