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대충 씻어먹은 샐러드, 식중독 원인?

pulmaemi 2019. 6. 25. 15:44
일찍 찾아온 무더위, 식품안전 적신호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식품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전체 식중독 환자 40%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여름철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인데, 이러한 환경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가진 쥐나 바퀴벌레, 모기 등의 활동도 활발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식중독 환자의 52%가 병원성대장균 때문이었다. 식중독은 해산물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감염의 주요 원인은 날로 먹는 채소다. 식중독은 원인균에 노출된 뒤 몇 시간에서 하루 안에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설사를 일으키며 경련을 일으키거나 수족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육류를 덜 익혀 먹거나 채소를 대충 씻으면 굉장히 위험하다. 냉동된 육류는 다 녹인 후 조리해야 하며 육류와 달걀은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해서 씻은 다음에 바로 먹는 것이 좋고,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10’C 이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음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과 식기를 잘 씻는 것이다. 손은 비누에 30초 이상 씻는 것을 추천하며 칼과 도마는 채소와 육류, 어패류 등 용도에 따라서 구분해 교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한번 조리된 식품은 서로 섞이지 않게 하며 생선과 육류의 수분이 다른 식품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관한다. 

식중독균은 10~40’C 실온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조리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다. 냉장보존 식품은 구입 후 즉시 냉장고에 넣도록 하며 음식의 해동은 실온보다는 냉장고 내에서 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한다.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는 “설사를 멎게 하려고 처방 없이 지사제를 먹으면 식중독 원인균이 빠져나오지 못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내원하여 증상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