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따사로운 햇살과 적당한 온도, 산과 들이 온통 푸르른 5월. 일상에서 벗어나 상쾌한 바람을 느끼기 좋은 계절인 봄을 맞아 나들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신나는 기분에 취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얘기치 못한 응급상황이 불쑥 찾아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특히 개화한 꽃들 사이로 꿀을 따기 위해 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먹이를 찾아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벌에게 쏘이거나 뱀한테 물리는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의 도움말로 야외활동 중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벌에 쏘였을 때는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 시킨 후 벌침을 신용카드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물린 자리 주변을 밀어 벌침을 제거해야한다. 이때 무리하게 힘을 주면 침 끝 부분에 남아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벌침 끝 부분에는 독낭 이라는 독주머니가 달려 있어 벌침을 핀셋이나 손으로 집어 뽑지 않도록 한다. 핀셋으로 집을 경우 독을 짜낼 수 있기 때문이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환부를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해 열을 내리고 붓기를 가라앉힌다. 벌에 쏘인 부위는 국소적인 반응으로 부어오르게 되고 이어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이런 증상이 수일 동안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하지만 혈관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쇼크, 의식변화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가까운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 응급처치를 받아야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벌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밝은 색상의 옷을 피하고, 자극성 있는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벌이 몸 가까이 접근한다면 손으로 쫒아내는 행동은 오히려 벌을 자극해 더 위험할 수 있으니, 되도록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낮은 자세를 취해 벌이 자연스럽게 날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캠핑을 많이 즐기는 봄철은 뱀이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 환자와 뱀을 격리 한 후 뱀독이 전신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상처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옷가지나 손수건으로 가볍게 묶어주는 것이 좋다.
독을 제거하기 위해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절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2차감염 및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또 상처부위에 알코올을 뿌리거나 찜질은 해서는 안 되며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때 물린 뱀의 모양, 색깔, 특징 등을 잘 기억하거나 가능하다면 사진을 찍어 정보를 확보하면 독사의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독사에 물린 경우 증상은 국소증상과 전신증상으로 나뉘는데, 국소증상은 물린 부위의 통증, 부종, 수포형성과 조직의 괴사 등이 나타난다. 전신증상은 뱀독이 퍼졌을 때는 구역, 구토, 복시 및 시야 혼탁, 호흡곤란, 발열 그리고 어지러운 증상 또는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응고장애, 콩팥기능부전, 폐부증 등의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는 “적절하게 치료된 환자는 물린 부위의 상처 외에 대부분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된다”며 “하지만 독사에 물린 후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치명적인 질환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장출혈이나 혈복강, 또는 뇌졸중을 발생시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응급의료센터로 방문해야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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