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브로콜리' 속 정신분열증 치료 성분 들어 있다

pulmaemi 2019. 5. 20. 16:43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브로콜리 싹 속에 든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화학물질이 정신분열증 증상을 줄이고 심지어 예방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분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모든 사람에게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심혈관 부작용등 원치 않는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19일 존스홉킨스 연구팀이 '정신의학지'에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 브로콜리 싹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성분이 뇌 속 화학적 불균형으로 인한 정신분열증 증상을 줄이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81명과 앓지 않는 91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 분광법(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를 통해 뇌 차이를 비교한 이번 연구결과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이 뇌 속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영역내 글루타메이트(glutamate)가 4%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타메이트는 뇌 신경세포들간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화학물질로 1980년대 이후 글루타메이트가 정신분열증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정립됐으며 이 후 과학적 증거들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정했다. 

한편 글루타메이트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 이라는 화학물질에도 존재하는 바 최근 연구결과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이 뇌 시상 영역과 전대상피질 영역내 글루타치온이 각각 8%, 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와 별개로 진행 '미국립과학원보'에 발표된 두 번째 연구결과 글루타메이트를 글루타치온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쥐의 뇌 세포에 L-Buthionine sulfoximine이라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뇌가 글루타메이트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됐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들이 다른 세포로 보다 많은 신호를 보내게 되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의 뇌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브로콜리 싹은 글루타메이트를 글루타치온으로 전환하는 효소를 더 많이 생성할 수 있게 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설포라판이라는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결과 글루타치온이 쥐의 뇌 세포와 접촉시 세포들에 의해 보내지는 신호들이 더 느려져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에서 보이는 것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Molecular Neuropsychiatry'지에 발표된 4명 여성과 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건강한 인체 뇌를 대상으로 설포라판의 글루타치온에 미치는 영향을 재현한 연구결과 7일간 설포라판 100 마이크로몰을 매일 두 번 섭취한 결과 글루타치온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포라판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단지 위장관 장애 정도엿으며 이도 빈 속에 설포라판을 섭취시에만 나타났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설포라판이 정신분열증 증상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