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식사’ 기본, 늦은 밤 혼술·혼밥은 피하세요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한때 직장인의 ‘숙명’처럼 여겨지던 ‘무의미한 야근’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퍼져나가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퇴근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PC가 꺼지고, 전기를 차단한다. 이와 함께 낮 시간에 ‘짧고 굵게’ 일하고 저녁에는 자기 시간을 갖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직장인들의 건강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무실 밀집 지역 인근의 백화점 문화센터는 피트니스·건강강좌를 들으려는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퇴근 후 북적이는 대중교통을 타기 싫어 회사 인근의 헬스클럽이나 요가·필라테스 수업을 신청해 운동하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도 적잖다.
자연스레 회식 자리도 줄어들었다. ‘반 야근’ 문화가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달라진 직장문화와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365mc 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야근에 치이며 매년 ‘체중’만 꼬박꼬박 적립된 직장인이라면, 제때 푹 자는 것이야말로 체중관리의 시작일 수 있다. 성인은 하루 7~8시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야근이 줄어도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거나, 밀린 ‘미드’를 보는 것도 피해야 하는 습관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이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입맛이 변한다. 잠이 부족한 날이면 달고 기름지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유독 당기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포만감도 제대로 느끼지 못해 폭식할 가능성도 높다.
영국의 수면 전문의인 샤라드 타레히 박사가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수면시간을 10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이자 체중이 4%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난 바 있다.
소 대표원장은 “양질의 수면은 다이어트에 특효약으로, 매일 8시간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푹 자는 것만으로 호르몬 균형이 맞춰지며 적어도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매일 같은 시간에, 영양소 균형을 갖춘 일정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아침을 거르고 첫 끼로 점심식사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면 공복 시간이 오래돼 폭식할 확률이 높아진다. 공복이 길어질수록 인체는 이를 ‘기아상황’으로 인식해 다음에 들어오는 음식의 영양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지방으로 변환되도록 만든다.
퇴근 후 즐기는 야식도 문제다. 야근이 줄었다고 바로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회복하는 것은 아닌 게 현실이다. 회사에서의 야식은 줄었더라도 오히려 저녁마다 친구들과의 ‘맛집 탐방’에 심취하거나, 혼술·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다보니 의식적으로 밤 늦게 음식을 먹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소 대표원장은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한 밤 시간대에는 음식을 무리하게 섭취하면 위산 분비액이 줄어 위에 부담이 되고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다”며 “잠들기 전 최소 3~4시간에는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게 건강 측면에서나 몸매관리 측면에서나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 52시간 근무 후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직장인들이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만큼 자신을 가꾸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거나, 짬을 내 비만클리닉을 찾아 콤플렉스로 여겨지던 부분비만을 해소하려는 등 ‘몸매’에 투자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비만클리닉·피트니스 업계는 이같은 직장인들의 니즈를 반영해 퇴근 시간에 걸맞게 시간표나 운영시간을 재구성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퇴근 후 몸을 가꾸기 위한 운동이나 비만시술은 긍정적인 자극제로 적용될 수 있다. 몸매관리를 위한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잡아 규칙적인 ‘패턴’으로 변하기도 한다.
소 대표원장은 “비만클리닉을 찾는 일부 의료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체중감량에 성공한 뒤 허벅지, 복부, 팔뚝 등 죽어도 빠지지 않는 부위를 개선하려는 사람이 적잖다”며 “개중에는 지방흡입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무조건적인 시술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행동수정요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20~30대 여성 못잖게 중장년층 남성 환자도 부쩍 늘었다.
직장인 대다수가 고려하는 ‘퇴근 후 운동’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건강을 챙기는 데에도 유리하다.
소 대표원장은 “과체중인 사람이 운동을 하면 포만감을 유발하는 신경세포가 더욱 민감해져, 칼로리 섭취 자체가 줄어들고 체중이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특히 운동을 할 때에는 정확한 자세를 유지해야 칼로리 소모량이 높아지는데 가령 사이클을 탈 때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러닝머신·스텝퍼를 탈 때는 손잡이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숯 치약 친환경이라 더 좋다고?...'암'까지 유발할 수도 (0) | 2019.05.20 |
---|---|
의료현장 떠나는 간호사들…“최저임금에 열악한 근무환경 탓” (0) | 2019.05.14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기업이 주범, 정부도 공범" (0) | 2019.05.09 |
소아-청소년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 내원…성인보다 3배↑ (0) | 2019.05.08 |
당구장 금연구역 지정 후 매출액 '증가' 공기질 '개선' (0) | 201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