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젊은 여성이 고위험 음주를 하면 전신 비만이 될 위험이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체형과 비만에 대해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도 5명 중 1명이 전신 비만이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순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39세 젊은 여성 822명을 대상으로 비만율ㆍ복부비만율과 이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젊은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3%, 복부비만 유병률은 17.4%로, 의외로 높았다. 박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허리둘레가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했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흔히 비만의 지표로 사용된다.
박 교수팀은 비만에 단위체중당 에너지 섭취량, 고위험 음주, 결혼 상태, 가구 소득, 경제활동 상태 등이 여러 요인이 젊은 여성의 비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자신의 체중 1㎏당 칼로리 섭취량은 전신비만 여성에서 24.6㎉로, 비만이 아닌 여성(33.6㎉)보다 오히려 적었다. 복부비만 여성도 자신의 체중 1㎏당 칼로리 섭취량(26.3㎉)로, 복부 비만이 아닌 여성(33.6㎉)보다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한 젊은 여성에서 자신의 체중 ㎏당 칼로리 섭취량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오히려 적은 것은) 이들이 칼로리 섭취를 적게 하려는 행동과 식사 섭취량을 적게 보고하려는 욕구가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위험 음주는 젊은 여성의 전신비만 위험을 1.7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면서 1회 평균 음주량이 5잔 이상이면 고위험 음주로 규정했다.
알코올은 1g당 7㎉를 내는 등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알코올 자체의 칼로리가 여성의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을 늘려 비만에 기여를 할 수 있다. 알코올이 지방 산화를 줄이고 체지방 증가를 유도해 체중을 늘리기도 한다.
한국인은 단체 회식을 하면서 식사를 포함한 음식ㆍ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음주 문화를 갖고 있다. 술과 함께 먹는 음식은 대부분 기름기가 많고 짠 음식으로 구성돼 젊은 여성의 체중 관리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만 19∼39세 젊은 한국 여성에서 고위험 음주가 전신비만의 위험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젊은 여성에서 비만 관련 생활습관 요인: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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