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40대 초반 폐경 여성, 당뇨병 위험 월등히 높아

pulmaemi 2019. 3. 15. 12:58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40대 초반에 폐경을 겪은 여성은 50대 중반 이후에 폐경을 맞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30대 조기 폐경 여성은 당뇨병과 당뇨병 전(前)단계 위험이 3배였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이홍수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자연 폐경 여성 2156명을 대상으로 폐경 연령과 당뇨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의 자연 폐경 연령에 따라 40세 미만 그룹, 40∼44세 그룹, 45∼55세 그룹, 56세 이상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40세 전에 폐경을 맞은 조기 폐경 여성은 전체의 2%(44명)였다. 40∼44세의 이른 폐경 여성은 6%(126명), 56세 이후 폐경 여성은 5%(109명)였다. 전체 여성의 87%(1877명)는 45∼55세에 폐경을 맞았다.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 공복혈당이 100∼125㎎/㎗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당뇨병 전(前) 단계로 간주했다.

40∼44세의 이른 폐경 여성은 56세 이상 폐경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4.9배 높았다. 40세 이전의 조기 폐경 여성의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발생 위험은 56세 이상 폐경 여성의 2.8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조기 폐경 여성(40세 미만 폐경)은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40∼44세의 이른 폐경 여성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평균보다 일찍 폐경을 맞으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폐경은 난소의 난포 활동이 상실돼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약 50세다. 40세 이전에 발생하는 폐경을 조기 폐경, 45세 이전 폐경을 이른 폐경이라 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조기 폐경과 이른 폐경은 조기 사망ㆍ심혈관질환ㆍ뇌졸중ㆍ신경질환ㆍ골다공증 등 장기간의 건강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며 “폐경 여성은 폐경 전 여성보다 공복시 인슐린과 혈당 수치가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며,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자연 폐경 연령에 따른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의 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