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장시간 근무, 업무관련 근골격계 통증위험↑

pulmaemi 2019. 2. 24. 06:28
고령 근로자의 근골격계 증상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과로로 인한 사망사건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임금 근로자에서 장시간 근무와 업무 관련 근골격계 증상과의 연관성 조사가 제기돼 주목된다.


12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이 제4차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임금 근로자에서 장시간 근무와 업무 관련 근골격계 증상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2만478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 결과 남성 근로자의 26.4%와 16.4%에서, 여성 근로자의 33.3%와 23.4%에서 각각 상지통, 하지통의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일반적 특성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교육 수준 및 월수입이 낮을수록 상지통 및 하지통의 발생 비율이 높았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직업적 특성에 대해서는 다른 직종보다 남녀 모두 단순노동을 하는 근로자에서 근골격계 증상 발생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상용근로자보다 임시근로자 또는 일용근로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근로자에서, 근로자 수가 적은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근골격계 증상 발생빈도가 높았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주당 근무 시간에 따른 근골격계 증상 유무에 대해 일반적 특성, 직업적 특성 및 심리사회적 요인(직무 스트레스 및 사회적지지)을 보정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 남성에서 주 40시간 이하 근로자에 비해 주 41-52시간 근로자와 주 52시간 초과 근로자의 근골격계 증상 비차비는 상지통이 각각 1.36, 1.40 이었고, 하지통이 각각 1.26과 1.47의 비차비를 보여 근무 시간이 증가할수록 근골격계 증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근로자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는데 여성 근로자에서 상지통은 각각 1.26과 1.66, 하지통은 1.20, 1.47의 비차비를 보였다. 

연구팀은 “본 연구를 통해 근무시간의 증가는 업무 관련 근골격계 증상의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업무 관련 근골격계 증상 예방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의 근로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60세 이상 근로자에서 장시간 근무를 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 근로자에서 아파트 경비원 등의 단순 노무 종사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볼 때, 고령 근로자의 근골격계 증상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과 고령 근로자가 장시간 근무와 단순 노무의 근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개편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