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밥 먹기 전 한 알”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 없나

pulmaemi 2019. 1. 24. 13:25

최근 3년간 다이어트 보조제 이상사례 256건 신고 접수
‘소화불량’ 42.9% 달해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밥 먹기 전 한 알” 수원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식사 전 다이어트 보조제를 복용하고 있다. 

A씨가 복용하는 다이어트 보조제. 과연 효과가 있을까. 또 부작용은 없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다이어트 보조제 이상사례로 총 25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매년 부작용 건수만 100건에 육박한다. 

가장 흔한 보조제 원료인 가르시니아는 인도에서 자라는 열대식물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감소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혈액 내 당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 당뇨나 간, 심장에 이상이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식욕을 저하시켜 체지방 감소에 도움 준다. 하지만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권장섭취량(카테킨 300~500mg)을 초과해 섭취하면 초조감·불면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다이어트 보조제 복용 후 이상사례 증상을 보면 ‘소화불량’이 42.9%로 가장 많았고, 오히려 체중증가를 나타내는 부작용도 16.5%에 달했다. 또 이외에도 가려움(13.7%), 어지러움(12.4%), 배뇨곤란(6.8%) 등의 증상도 더러 있었다.

비만은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서구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다이어트 열풍이 부는 가운데도 최근 10년 동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다보니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는가 하면 일반인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고, 구토, 설사약·이뇨제 복용 등과 같은 비정상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폭식증 환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 

과한 다이어트의 후유증일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폭식증의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 1501명에서 2013년 1796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남성이 112명, 여성이 1684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이상 많다. 특히 10명 중 7명은 20~30대 젊은 여성 이다. 

특히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다이어트로 체중이 감소하면 몸 안에 지방을 비축해 놓으려는 경향 때문에 음식을 찾는 욕구는 강해지고 1일 에너지 소비량도 다이어트 이전보다 줄어든다. 

또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도 떨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로 목표 체중을 감량한 이후 다이어트 전과 같은 양의 식사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살이 다시 찐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더라도 곧바로 식사량을 늘리기 보다는 3~6개월 간 다이어트 당시 식사량과 동일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무분별한 다이어트 보조제 복용은 오히려 건강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간수치가 높아지기도 하며 체중이 불어나는 사례도 존재한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