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눈물-침 분비 장애 생기는 '쇼그렌증후군' 진단과 치료

pulmaemi 2019. 1. 23. 14:16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눈물샘과 침샘 등의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윤해 눈물과 침 분비 장애가 생기는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은 안구건조와 구강건조가 주 증상인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4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의 도움말로 쇼그렌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흔한 안과 증상으로는 눈물이 부족해서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건성 각결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침이 부족하게 되면 건빵과 같은 마른 음식을 먹기 힘들거나 말을 오래하기 어렵고,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치아 우식증(충치)이 발생해 이로 인해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물샘과 침샘뿐 아니라 다른 외분비샘의 기능도 떨어진다. 인후부 건조로 인한 음성 변화,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 질 분비물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외분비샘외 침범으로 인해 관절염, 간질폐질환, 췌장염, 간질성 신염, 사구체 신염, 림프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적인 분류 기준에 따라 안구건조 증상, 구강건조 증상, 안구건조 검사, 침샘 조직검사, 구강건조 검사, 자가항체 검사 6가지의 항목 중 일정 개수 이상을 만족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구강건조나 안구 건조가 다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것은 아닐 수 있다. 당뇨나 우울제 약제, 바이러스 감염이나 침샘기형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이들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건조증상(외분비샘 침범)에 대한 치료는 건조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인공눈물이나 인공 침 등을 사용해 건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또한 눈물과 침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관절염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항말라리아제 등을 사용 할 수 있으며, 폐 등이 침범되는 경우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나 면역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아직 생소한 질환이다. 안구건조나 구강건조 증상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눈이 건조하거나 입이 마르면 그때마다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물을 마시며 견디다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류마티스내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 중에는 건조 증상으로 인한 눈과 구강의 변화가 많이 진행돼 일반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