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혈관이 뇌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정말 사악하다. 전 세계 의료계에 따르면 삼차신경통은 인류에 알려진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순간적으로 한번씩 찾아오는 안면 통증에 초기에는 치통으로 생각해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으나 치아에는 문제가 없어 스트레스성 통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하지만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의 정도가 심화돼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심지어 말을 하는 것 조차 두려워진다. 이렇게 계속 방치하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에 대해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얼굴부위 감각기능과 턱의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 일명 삼차신경이 주변혈관에 의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삼차신경이 뻗어있는 이마, 뺨·코 주변, 아래턱과 입 주변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뇌혈관의 퇴행성 변화로 신경에 압박을 가해 발병하는 질환은 삼차신경통 이외에도 반측 안면 경련증이 있다. 이 질환은 안면근육을 조절하는 제7번 신경(안면신경)과 관련이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지는 증상은 환자를 움츠려들게 만들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또한 뒤늦게 병원에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피로, 긴장 등 생활 스트레스를 발병원인으로 판단, 방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약물치료는 수술적 치료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간편하지만, 약의 내성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해소 효과는 줄어들고, 증량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시적인 통증해소 일 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세혈관감압술로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필요하다.
박봉진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은 해당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고난도 수술”이라며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 그리고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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