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고등학생들이 강원도 강릉 펜션으로 놀러갔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중태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 발생 지역이 강원도라 다행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이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 사망, 7명 중태 상태로 발견됐다.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 발생 지역이 고압산소치료로 강점을 가진 강원도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한다는 수도권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 결국 타 지역으로 이송했어야 했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실을 갖춘 병원이 한 곳도 없기 때문.
의료계에 따르면, 고압산소치료실을 보유한 병원은 전국 26개다. 서울에는 서울아산병원과 한양대병원, 구로성심병원 3곳이 고압산소치료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1인용이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실을 갖춘 의료기관은 12개소인데, 공군항공우주의료원과 해군해양의료원을 제외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실을 운영하는 곳은 전국 9개소뿐이다.
이처럼 고압산소치료기 공급이 부족한 현상은,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를 불러오기 때문에 품귀 현상을 불러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설치운영과 유지비는 높지만 이에 따른 보상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대당 2~3억 수준이며 다인용의 경우 3배까지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사, 응급구조사, 장비 운영자 등 인력이 필요하고 유지비를 포함했을 시 연간 2억 이상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치료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2~3시간 수준인데, 수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그마저도 환자들이 밀려 있는것도 아니라, 수익성 자격은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계 일각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꿈을 펼칠 아이들이 빛을 보기 직전 다치고 목숨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고발생 지역이 강원도인 점이 추가적인 악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것.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환자 안전 생명보호 차원에서, 잘된 일은 하나도 없겠지만 그나마 사고 지역이 강원도여서 다행이었다”며 “서울에서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결국 강릉아산병원이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해야 했을 터인데, 그 이송시간 중 상황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사건과 같이 불미스러운 사태를 조금 더 적절히 처리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고압치료실이 하나씩은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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