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운동 등 신체활동을 적게 할수록 신체 피로를 오히려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평소 피로를 자주 느끼면 오히려 운동 등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피로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팀이 2010∼2016년 피로 증상 때문에 이 병원 가정의학과 외래를 방문한 환자 803명(남 342명, 여성 4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로 증상을 호소한 환자를 각자의 신체 활동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중간 신체활동 그룹이 50.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낮은 신체활동 그룹(32.0%), 높은 신체활동 그룹(17.9%) 순이었다.
연구팀은 피로 측정 평가 지표인 FSS(Fatigue Severity Scale)를 이용해 피로 호소 환자의 피로 강도를 점수화했다. FSS 점수가 3점 미만이면 낮은 피로, 3∼5점 미만이면 중간 정도 피로, 5점 이상이면 높은 피로로 볼 수 있다.
높은 신체 활동 그룹의 FSS 점수가 4.41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간 신체활동 그룹은 4.82점, 낮은 신체 활동 그룹은 4.84점이었다. 낮은 신체 활동 그룹의 피로 점수가 최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면 신체의 신진대사가 증진되고, 염증 해소 물질이 다량 분비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신체 활동이 적을수록 피로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 교육을 실시한 뒤 피로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근거로 7535명의 피로와 운동의 관계를 추적한 국내 연구에선 주(週) 4회 이상 운동하는 여성에 비해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과 주 3회 이하 운동하는 여성의 피로 증상 호소율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피로 증상 호소 환자의 신체활동 정도는 연령ㆍ학력이 낮을수록, 영양상태가 나쁠수록 낮았다”며 “운동 등 신체활동 수준이 낮을수록 피로도가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피로환자에서 신체활동 관련 요인들)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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