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치매 예방을 위해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를 정상치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팀에 따르면 2005년~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성인 293만명을 대상으로 치매 발병 원인을 분석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3회이상 건강검진을 받았고, 치매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병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여자의 치매 발생여부를 2015년까지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연구대상자중 1.12%인 3만 2천명에서 치매가 나타났고, 이 가운데 74.4%는 알츠하이머, 11%는 혈관성 치매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 중 1개라도 변동성이 큰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이중 1개라도 높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22배 높았다. 또 2가지의 변동성이 클 경우 1.39배, 3가지는 1.54배, 4가지는 1.73배 등으로 변동성이 큰 요인이 많아질 수록 치매 위험도가 높아졌다.
즉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체중 변화 등이 뇌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혈압의 변동성이 클 경우 염증·산화 스트레스·혈관 내피 기능장애 등으로 뇌세포 저혈압 사멸이 촉진된다. 이로인해 학습·기억 등을 담당하는 해마 위축이 초래될 수 있다.
혈당의 변동성이 커도 중추신경계의 이상혈당증, 인슐린 저항성과 다양한 합병증으로 치매 위험 가능성이 높아졌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변동성이 크면 뇌혈류 감소, 뇌혈관 손상 위험이 커진다.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어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동맥 안쪽 벽에 쌓여 ‘지방 찌꺼기 혹(죽종)’이 만들어지며 혹이 커지거나 터지면 뇌·심장혈관 등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졸중·심근경색 등이 생길 수 있다.
체중 변화도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뇌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김미경 교수는 “대사질환과 관련된 혈압 등 4개 변수는 상호 연관돼 있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히 혈압·혈당·총 콜레스테롤·체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런 지표들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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