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다가오는 11월 11일은 1996년부터 국가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하지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의 생활은 열악하기만 하다. 도시에서는 진료를 받으려면 집 근처 병원을 찾으면 된다. 반면 농촌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치통이나 치아파절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빠른 시간 내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 구강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실제 강릉원주대 치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의 직업별 치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에 비해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구강건강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세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이 농촌지역 중노년 855명을 대상으로 초기 현존치아 20개 이상과 20개 미만으로 나누어 그들의 3년 후 치아상실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초기 현존치아 수 20개미만을 보유했던 대상자의 3년 뒤 1개 이상 치아상실률이 72%로 20개 이상 보유자(46.5%)에 비해 더 많이 치아를 상실했다.
즉, 현재 더 많은 치아를 보유하고 있을수록 추후 치아를 상실할 가능성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종사자의 경우 의료기관이 부족해 구강검진 및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기 어려우며, 치아건강에 대한 교육 미비로 인해 구강위생용품 사용과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몰라 구강관리가 미흡하다.
이로 인해 치주 질환이나 충치,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치아 상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업 종사자의 경우 경제 결핍과 건강하지 못한 구강관리 습관으로 인해 치아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의 누적은 치아상실로 이어져 삶의 질을 더욱 저하 시킨다”고 말했다.
농촌지역은 고령화가 심하다. 노인의 경우 자연스러운 잇몸의 노화로 인해서 치아가 흔들리다 결국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간혹 치아를 상실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에는 평생 사용해야 할 다른 영구치와 잇몸까지 결국 악영향을 준다.
치아는 상실되는 순간부터 치조골의 손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된다. 또한 상실된 치아의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쓰러지기도 하고 부정교합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치아를 상실하면 적절한 보철 치료를 빠르게 받아보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치조골의 손실을 줄여주어 턱뼈에 변형을 유발하지 않고도 자연치아와 유사한 뛰어난 저작력을 되찾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부작용에 노출될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료진의 숙련도와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 사각지대인 농촌지역은 구강 관리가 쉽지 않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구강질환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평소 치아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 연구 자료에 따르면 농촌지역의 중노년층은 현존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건강용품 사용 등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박 대표원장은 “칫솔질 횟수는 개인에 따라 하루 2회에서 3∼4회까지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번 최소 2분 이상씩 손목을 써서 꼼꼼히 돌려 닦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40세가 넘어 치주염이 생긴 경우에는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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