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노인의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줄이면 신체 활동 지수가 크게 개선되며, 이를 통해 노쇠의 주요 원인인 근육 감소증을 줄여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전임의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평창군보건소와 함께 강원도 평창군의 3개 지역 독거노인과 평균 연령 77세의 저소득 노인 187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운동·영양 등의 다섯 가지 처방을 시행한 결과 이와 같이 확인됐다.
대상자 187명 중 92명은 근육량과 근육 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노인성 질환인 근육 감소증이라는 질병 진단을 받은 사람으로, 연구팀은 이들에게 스쿼트·플랭크·다리들어올리기 등의 저항운동, 한발로 서기 등의 균형운동,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 등 세 종류의 운동요법을 시행했다.
이들은 마을 회관 등 공동 장소에 모여 주당 2회 1시간씩 단체 운동을 했다. 균형 영양식 아미노산 음료를 매일 2회 섭취했고 우울증 상담 등을 시행했다. 이와 더불어 여러 가지 약을 먹는 100명의 약을 조사해 불필요한 약을 줄이고 실내 목욕탕 슬리퍼 신기나 조명 밝히기 등의 낙상 방지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요법을 6개월간 진행한 결과, 신체기능지수가 12점 만점에 평균 7.4점에서 10.6점으로 개선돼 시행 전에 비해 43.2% 개선됐다. 이 지수는 두 발을 앞뒤로 정렬해 얼마나 버티는지, 의자에서 5회 일어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보행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세 가지를 테스트해 점수를 매긴다.
장 전임의는 "그동안 미국 등지에서 운동과 영양 개선에만 집중해 노인 신체 지수 개선 효과를 측정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며 "불필요한 약을 많이 복용하면 어지럼증 때문에 신체활동에 제약을 받듯이 약물, 우울증, 낙상 위험 등을 함께 평가해야 근육 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이거나 장애가 있으면 운동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질병이 많을수록, 보행속도가 느릴수록, 더 노쇠할수록, 우울증이 있을 때 더 효과가 났다.
장 전임의는 "6개월 집중 개입 이후에도 6개월 이상 효과가 유지되며 신체 기능 지수가 올라가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향후 노인의 건강수명 연장과 근육 감소증 예방에 다섯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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